평양 시내 '열병식' 준비 정황..北 당 대회 직후 개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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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제8차 노동당 대회를 진행중인 가운데 열병식 개최 여부와 내용에 관심이 모아진다.
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8차 당대회 사흘차에 접어든 이날에도 사업총화(결산) 보고를 이어가고 있다.
이후 5일 8차 당대회 개회사에서도 대외메시지 없이 경제 실패를 자인하며 경제 문제를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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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등 고려 규모 축소 내부행사 수준 전망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북한이 제8차 노동당 대회를 진행중인 가운데 열병식 개최 여부와 내용에 관심이 모아진다.
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8차 당대회 사흘차에 접어든 이날에도 사업총화(결산) 보고를 이어가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개회사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에 대한 실패를 확인한 만큼 집중적이고 강도 높은 분석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6년 5월 7차 당대회 경우 전체 나흘 일정 중 첫 이틀간 사업총화가 진행된 바 있다.
이에 당 대회 일정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열병식이 아예 취소되거나 예상보다 더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대규모 인원을 평양에 장기 집결시키며 당 대회와 열병식을 연속 진행하는 것은 북한 입장에서도 상당한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2012년 김 위원장 집권 후 당대회는 2번, 열병식은 9번 각각 개최됐지만 당대회와 동시에 열병식을 개최한 사례는 없다.
그럼에도 평양 시내에서 그간 8차 당대회 개최를 앞두고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위성 사진 등을 통해 지속 포착돼온 점 등을 볼 때 비록 소규모더라도 열병식 행사는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지난해 코로나19와 수해 등으로 경제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내부 민심을 다잡기 위한 정치 행사가 절실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집권 후 처음으로 신년사를 내지 않은 데 이어 올해 역시 '친필 서한'으로 신년 메시지를 갈음했다. 이후 5일 8차 당대회 개회사에서도 대외메시지 없이 경제 실패를 자인하며 경제 문제를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다만 열병식 규모와 내용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와 73개 열병종대 등이 참석했던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 때와 비교해 최소화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자칫 강경책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코로나19 상황과 지난해 10월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한 지 불과 3개월 밖에 안된 점, 그간 당대회에서 열병식이 진행되지 않은 점 등도 3개월 전과 같은 대규모 열병식은 없을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5년전 7차 당대회 처럼 폐막 후 대규모 군중집회나 평양시 주둔 병력 일부와 군사대학 학생 등을 동원한 군민 행사 형식의 내부용 행사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럼에도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열병식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이유는 열병식의 내용과 분위기가 향후 북미관계의 행로를 정할 풍향계가 될 수 있어서다.
대북제재 등 고립된 상황에서 김 위원장으로서는 현재 군사 부문 외에 치적으로 활용할 요인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만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군사 행보에 집중할 개연성이 높다. 당 대회 이후 이번 사업총화 내용 등을 토대로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한 대미 전략을 본격 수립하고 이에 맞춰 행보를 구체화활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이틀째 지속된 사업 총화에서 "국가방위력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강화하여 나라와 인민의 안전과 사회주의 건설의 평화적 환경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려는 중대의지를 재천명하고 그 실현에서 나서는 목표들을 제기하였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항공기 추적사이트 '노 콜싸인'(No callsign)에 따르면 8차 당대회 이틀째인 6일 미 해군 정찰기 EP-3E 1대와 미 공군 U-2S(드래건 레이디) 고공 전략정찰기 1대가 각각 강원도 홍천 일대와 충남 태안 일대 상공에서 항적이 포착됐다. 북한군 동향을 감시하기 위한 비행으로 풀이된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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