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강속구 경쟁 롯데 프랑코, SK 폰트 두근두근
[스포츠경향]
2021 KBO리그 외국인 선수 구성이 마무리 되고 있다. 두산이 워커 로켓과의 계약을 마무리하는 중이고 NC 역시 웨스 파슨스 영입이 유력한 상황이다. 키움의 외인 타자 한 자리만 빼고 새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이 끝나가고 있다.
팀 성적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투수들은 각 팀에 2명씩 모두 20명이다. 지난해 뛰던 투수가 10명, 새로 KBO에 들어 온 선수가 10명이다.
두산의 알칸타라, 플렉센 등 강속구 투수가 각각 일본과 메이저리그로 빠져나갔다. 속구 구속은 외인 투수들의 가장 큰 무기다. 지난해 SK의 핀토 처럼 제구가 크게 흔들리면 오히려 악재지만, 강속구는 타자와의 승부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 국내 리그 타자들을 잘 아는 포수들과의 호흡이 맞는다면 강속구만한 무기도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뛴 선수 중, 스탯캐스트의 평균 구속으로 따지면 2021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질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는 SK의 윌머 폰트와 롯데의 앤더슨 프랑코다.
류현진과 2020시즌 토론토에서 함께 뛴 폰트는 포심 패스트볼 평균구속 95마일(약 153㎞)을 기록했다. 불펜 투수로서의 기록이라 선발로 뛸 경우 조금 줄어들 수 있지만 평균 153㎞는 무시무시한 스피드다. KBO리그 최고 강속구 투수였던 알칸타라가 지난 시즌 평균 151.6㎞를 기록했고 2위 핀토가 149.9㎞를 기록했다.
롯데 외인 앤더슨 프랑코도 빠른 공을 던진다. 빅리그 경험이 2019시즌 5.1이닝이 전부여서 표본이 적지만 당시 스탯캐스트가 측정한 포심 평균 구속은 96.1마일(약 155㎞)이었다. 역시 불펜으로 던진 공이고, 포심 40개의 평균값이지만 평균 155㎞는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롯데는 프랑코를 총액 50만달러라는 비교적 싼 가격에 계약했지만 강속구가 위력을 발휘한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SK의 또다른 외인 투수 아티 르위키도 포심 평균구속 93.4마일(약 150㎞)의 빠른 공을 지녔다. LG의 새 좌완 외인 앤드류 수아레스도 평균 91.9마일(약 148㎞)의 빠른 공을 던졌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수아레스는 속구 회전수가 하위 5%에 해당할 정도로 ‘덜 도는 속구’를 던진다. 류현진의 속구 회전수가 하위 6%인 점을 고려하면, 류현진과 비슷하면서도 빠른 속구를 던지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두산의 계약 마무리 중인 워커 로켓은 싱커의 평균 구속이 93.3마일(약 150㎞), NC 웨스 파슨스는 2019시즌 포심 평균구속 94.1마일(약 151㎞)을 기록하는 등 두 선수 모두 강속구를 기대하게 한다. 기존 외인 강속구 투수인 KIA 브룩스(149.8㎞), KT 데스파이네(148.1㎞), 삼성 뷰캐넌(146.6㎞) 등과 벌이는 강속구 경쟁이 관심을 모은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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