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여왕' 강경민, 만년 꼴찌팀의 대 반란 이끈다

강주형 2021. 1. 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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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핸드볼 '득점 제조기' 강경민(25ㆍ광주도시공사)이 '만년 꼴찌팀'의 돌풍을 주도하며 팀 역사도 새로 써 내려가고 있다.

7일 현재 광주도시공사는 2020~21 SK핸드볼리그 여자부에서 리그 5승째(3무 3패ㆍ승점 13)를 거두며 8개팀 가운데 4위를 달리고 있다.

2014년 11월 광주도시공사 입단(신인 2순위)한 강경민은 실업 데뷔 첫해인 2015~16시즌 신인왕(득점 2위 118득점 33도움)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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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도시공사 강경민.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여자 핸드볼 ‘득점 제조기’ 강경민(25ㆍ광주도시공사)이 ‘만년 꼴찌팀'의 돌풍을 주도하며 팀 역사도 새로 써 내려가고 있다.

7일 현재 광주도시공사는 2020~21 SK핸드볼리그 여자부에서 리그 5승째(3무 3패ㆍ승점 13)를 거두며 8개팀 가운데 4위를 달리고 있다. 2010년 창단 이후 역대 최고 성적이다. 2018~19시즌까지 8시즌을 치르는 동안 137경기에서 단 10승(1무 126패)에 그칠 정도로 패배가 일상이었던 팀이었다. 5번이나 리그 꼴찌였다. 그러다 2019~20시즌을 6위(4승 3무 7패)로 마무리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앞으로 승수를 추가할수록 구단 역사는 새로 작성된다.

돌풍의 중심에는 지난 시즌 득점왕에 이어 올 시즌에도 절정의 골 감각을 이어가는 강경민이 있다. 11경기에서 109골을 몰아넣으며 리그 1위인데 2위 유소정(78골ㆍSK)보다 압도적인 골 결정력이다. 또 도움 4위, 스틸 10위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이다. 지난달 14일 청주 올림픽국민생활관에서 열린 인천시청전에서는 혼자 14골에 6어시스트로 ‘원맨쇼’를 펼쳤다.

강경민은 7일 본보와 전화 통화에서 “골을 많이 넣었지만 사실 나 혼자 잘해서 넣은 게 아니다. 모두가 합심한 결과다”라며 “포지션이 센터백인 만큼 동료들이 더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숙제다”라며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저를 비롯해 팀원들은 아직 ‘우리가 4위’라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광주도시공사 강경민.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팀 변화의 가장 큰 비결로는 조직력 향상을 꼽았다. 강경민은 “시즌을 치를 때마다 선수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호흡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올 시즌은 지난해 주전급 전력이 그대로 잔류하면서 조직력이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특히 앞으로 팀 전력이 더 강해질 여지가 있다고 했다. 지난달 말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정현희(20)가 핵심이다. 정현희 역시 리그 52골(11위)에 37도움(5위)으로 기량이 뛰어나다. 강경민은 “2경기 정도 손발을 맞췄는데 아직 40% 정도다. 훈련 및 실전을 통해 조직력을 높이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4년 11월 광주도시공사 입단(신인 2순위)한 강경민은 실업 데뷔 첫해인 2015~16시즌 신인왕(득점 2위 118득점 33도움)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6년 훈련 중 발목, 2017년엔 어깨 부상을 당했다. 2018년 11월에는 팀을 떠나 임의탈퇴 신분이 됐다. 다시는 핸드볼을 하지 않을 요량으로 인천에서 수영 강사로 일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오세일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취임하면서 강경민에게 손을 내밀었다. 강경민은 “핸드볼은 끝까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는데 감독님이 넉 달 정도 계속 전화도 하고 직접 찾아오시기도 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렇게 해서 2019년 8월 다시 공을 잡았다.

복귀 첫 시즌(2019~20)에 △여자부 최우수선수(MVP)와 △베스트7 △득점왕(14경기 123골)까지 3관왕에 올랐다. 강경민은 “통상 시즌 MVP는 우승팀에서 나오는데, 생각지도 못한 상이었다”라고 웃었다. 그리고 맞이한 2020~21시즌에는 여세를 몰아 ‘역대급 팀 성적’을 내고 있다.

광주도시공사 강경민.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시즌 목표는 역시 창단 최초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다. 강경민은 “지금 성적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 다들 부상 없이 요즘 분위기만 이어간다면 팀원들이 모두 바라는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보였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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