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채은성 "슬럼프 길었던 지난해 특히 아쉬웠다"
"항상 타점에 욕심..출루율도 높이고 싶어"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0시즌 어느 때보다 짙은 아쉬움을 남긴 LG 트윈스 토종 강타자 채은성(31)이 올해에도 팀 선배 김현수(33)와 훈련하며 더 나은 시즌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채은성은 7일 LG 구단을 통해 "시즌이 끝난 뒤 2주 정도 쉬었다. 이후 체력 훈련에 중점을 두고 몸 만들기를 했다"며 "지금은 기술 훈련도 병행 중이다. 4일 운동, 1일 휴식하는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김)현수 형과 같이 운동하고 있다. 일단 체력 훈련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있다"며 "한 시즌을 잘 치르려면 겨울에 몸을 잘 만들어야 시즌 후반에도 지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타율 0.331 25홈런 119타점을 기록하며 LG 중심타자로 자리잡았던 채은성은 2019년에도 타율 0.315 12홈런 72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2020시즌에는 발목, 옆구리 등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109경기 출전에 그쳤고, 성적도 타율 0.293 15홈런 88타점으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채은성은 "항상 끝나고 나면 모든 시즌이 아쉽지만, 지난해는 특히 더 아쉽다"며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아쉬움이 크다. 개인적으로 시즌 중 부상도 있고, 슬럼프도 길었다. 기복이 있었던 것이 많이 아쉽다"고 돌아봤다.
지난 시즌 깊은 슬럼프에 빠졌을 때 코치들에 많은 조언을 구하고, 타격폼에 약간의 변화를 주기도 했다. 그는 "큰 틀에서 변화를 주지는 않고, 유지하면서 미세한 부분들에 조금씩 변화를 줬다. 한동안 타격감이 떨어졌을 때 이병규 코치님, 임훈 코치님이 많잉 도와주셨고, 2군에서는 황병일 감독님, 김동수 코치님께 많은 조언을 구했다"고 전했다.
여러 노력에도 타격감을 찾지 못하던 채은성은 지난해 10월10일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렸다.
채은성은 "당시 경기 전까지 타격 밸런스가 계속 좋지 않았다. 더블헤더 1차전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쳤지만, 잘 맞은 타구가 아니었다"며 "1차전에서 타격감이 좋지 않아 2차전에 선발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믿고 선발 라인업에 포함해주셨다. 감독님이 웃으시며 '눈 뜨고 치라'고 하셨는데, 마음이 편해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첫 타석에서 헛스윙을 하더라도 자신있게 배트를 돌리려 했는데 운 좋게 홈런이 됐다. 이로 인해 자신감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커다란 아쉬움을 안고 2020시즌을 끝낸 뒤 어느 때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채은성은 다가오는 시즌에 타점과 출루율에 욕심을 낸다.
채은성은 "매년 목표는 항상 같다. 야구는 팀 스포츠고, 팀 성적이 좋으면 자연스럽게 개인 성적도 따라온다"면서도 "개인적인 목표를 굳이 꼽자면 항상 타점에 욕심이 많다. 올해에는 출루율도 높이고 싶다. 적극적인 타격을 좋아하는데 올해 나의 장점을 살리면서 출루율을 높이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팬 서비스가 좋은 선수로 잘 알려진 채은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팬과 함께 하지 못했던 2020시즌이 무척이나 허전했다. 2021시즌에는 팬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채은성은 "팬들에게는 감사하다는 마음 뿐이다.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팬들이 요청하는 것은 가능하면 무조건 해드리고 싶다"며 "2020시즌 코로나19로 인해 사진 촬영, 사인 등을 많이 해드리지 못해 마음이 불편하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하루 빨리 다시 팬들과 직접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팬들에 야구장에 많이 오시지 못했는데, 다같이 이겨내 팬들이 야구장에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러면 더 힘이 날 것 같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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