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고추 비닐하우스 무너지면 어쩌나"..폭설에 노심초사

정다움 기자 2021. 1. 7. 14: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7일 낮 12시 전남 나주시 산포면 덕례리 비닐하우스 농가.

농민 서너명이 제설 도구를 든 채 전날 밤부터 쏟아진 눈을 치우는 데 여념이 없다.

농민들은 지붕 위에 쌓인 눈으로 혹여나 비닐하우스가 무너질라 빗자루로 눈을 연신 털어냈고, 찢어진 곳은 없는지 비닐하우스 주변을 꼼꼼히 살폈다.

오후 12시30분쯤 눈발이 거세지자 털모자와 장갑 등으로 꽁꽁 싸맨 마을주민들이 모였고, 비닐하우스 인근을 살피며 불안한 기색을 내비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남 나주 농민들 제설작업 한창..지난해 악몽 '우려'
코로나19·집중호우·폭설까지 농작물 바꾼 농민도
적설량 9.0㎝을 기록한 7일 오전 전남 나주시 산포면 일대 비닐하우스에 눈이 쌓여있다.2021.1.7/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나주=뉴스1) 정다움 기자 = 7일 낮 12시 전남 나주시 산포면 덕례리 비닐하우스 농가. 농민 서너명이 제설 도구를 든 채 전날 밤부터 쏟아진 눈을 치우는 데 여념이 없다. 나주는 전날 밤부터 적설량 9.0㎝을 기록했다.

농민들은 지붕 위에 쌓인 눈으로 혹여나 비닐하우스가 무너질라 빗자루로 눈을 연신 털어냈고, 찢어진 곳은 없는지 비닐하우스 주변을 꼼꼼히 살폈다.

비닐하우스 안에는 어른 손가락 굵기의 고추가 자라고 있다.

일부 농민은 제설작업이 한창인 주민에게 다가가 김이 나는 차를 건네며 '좀 쉬었다 하소'라며 일손을 거들었다.

상황은 인근의 산포면 유촌마을 일대도 비슷했다.

오후 12시30분쯤 눈발이 거세지자 털모자와 장갑 등으로 꽁꽁 싸맨 마을주민들이 모였고, 비닐하우스 인근을 살피며 불안한 기색을 내비쳤다.

유촌마을 주민 임모씨(71)는 "내일까지 눈이 더 온다는데 제때 치우지 않으면 비닐하우스 철제구조물이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가라앉는다"며 "아직까지 냉해나 휘어진 곳은

적설량 9.0㎝을 기록한 7일 오전 전남 나주시 산포면 일대 비닐하우스에서 농민이 쌓인 눈을 바라보고 있다.2021.1.7/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없지만 이 기세로 눈이 몰아치면 어쩌나 싶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여름에는 집중호우로 흉년이었다"며 "새해부터 폭설에 한파가 시작되니 올해도 흉년일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수해로 농작물을 변경한 농민들의 시름은 더 깊었다.

반평생 이곳에서 고추농사를 지었다는 한모씨(74)는 "고추 모종을 심은 지 한달도 지나지 않아 비닐하우스 곳곳이 물에 잠겼다"며 "이대로 있다간 큰일나겠구나싶어 고온 작물인 고추 대신 쌈배추를 심었다"고 말했다.

이어 "적당히 내린 눈은 오히려 차가운 공기를 막아줘 보온효과가 있다"며 "올해는 농작물을 바꿔 심는 일이 없도록 무사히 한파가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뿐이다"고 말하며 제설 작업을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ddaumi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