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코로나 치료제 클로로퀸 찾지 마세요..덱사메타손 의사처방 받아야

고재원 기자 2021. 1. 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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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예방과 치료 효과가 있다는 가짜정보가 확산하고 있다.

영국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의 무작위 코로나19 치료제 실험인 '리커버리' 프로그램에 따르면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치명률을 크게 낮춘 것으로 확인되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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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로퀸. 연합뉴스 제공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예방과 치료 효과가 있다는 가짜정보가 확산하고 있다. 주로 노인층을 중심으로 코로나 치료제로 불리며 약국을 중심으로 이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이달 5일 클로로퀸에 대한 이런 정보는 허위정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치료제로 지난해 3월 디디에 하울 프랑스 교수가 코로나19 환자 치명률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고 보고하면서 한때 주목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코로나19 사태 초기 ‘게임 체인저’ ‘신의 선물’이라 극찬을 해 더욱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별다른 치료·예방 효과가 없는 것으로 입증되면서 의문이 제기됐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참여한 연구팀이 지난 11월 코로나19 성인 환자 479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를 발표했는데, 클로로퀸이 가짜 약(플라시보)과 비교해 특별히 다른 효과를 나타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9만6032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오히려 클로로퀸 복용자의 사망 위험도가 34% 높아지고, 심각한 심장 부정맥 위험도 137%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월 클로로퀸 관련 시험을 중단했고, 국내에서도 관련 임상시험이 중단됐다. 미 식품의약국(FDA)도 코로나19 사태 초기 코로나 치료 목적으로 긴급사용 승인했다가 지난해 6월 이를 취소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클로로퀸은 코로나19 환자에 오히려 부작용이 보고됐다”며 “제일 많이 나온 게 부정맥이나 심혈관계 부작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치료제로 쓰고 일부는 류마티즘 관절염 치료 항염증제로 쓴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게임체인저라 말하며 미국 FDA도 긴급사용 승인을 냈지만 사망이 더 많다며 취소를 했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코로나19 중증 환자에 사용되는 ‘덱사메타손’과 관련해서도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 및 사용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덱사메타손은 염증치료용 스테로이드제다. 영국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의 무작위 코로나19 치료제 실험인 ‘리커버리’ 프로그램에 따르면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치명률을 크게 낮춘 것으로 확인되며 주목을 받았다. 리커버리 프로그램 책임자는 덱사메타손이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65만 명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덱사메타손을 ‘생명을 구하는 과학적 돌파구’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덱사메타손은 스테로이드제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중 폐렴이나 저산소증을 보이는 중증 환자의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 쓰인다”며 “WHO나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에서 증명이 돼 실제 사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식약처와 전문가들은 의사 처방전 없이 덱사메타손을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식약처는 “덱사메타손은 면역억제 작용을 해 감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덱사메타손 모두 의사 처방에 따라 투여하는 전문의약품인 만큼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 사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도 "덱사메타손은 면역억제제이기 때문에 면역저하가 발생하고 감염에 더 취약해 질 수 있다"며 "스테로이드이기 때문에 스테로이드가 가지고 있는 내분비계 혼란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으며 뼈가 약해지고 피부 두께도 얇아지는 등 전신에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문제는 일반인들이 의사 처방 없이 직접 덱사메타손을 구해 잘못 사용하게 되면 부작용이 일어난다"며 "잘 쓰면 명약이지만 반대의 경우는 아니다”고 말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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