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기자' 일본 1·2위 조선사 합작했지만..자국 내 평가도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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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2위 조선사가 시장 공략을 위해 선박을 공동으로 제작·판매하는 합작 법인을 만들었다.
한국 조선사가 세계 조선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중국에도 밀린 일본 업계가 공동 전선을 형성한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모 면에서 일본 조선업계의 수주 실적은 한국의 6분의 1 수준이어서 시장 판도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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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기술로 세계 제일 추구"..日 틈새 전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일본 1·2위 조선사가 시장 공략을 위해 선박을 공동으로 제작·판매하는 합작 법인을 만들었다. 한국 조선사가 세계 조선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중국에도 밀린 일본 업계가 공동 전선을 형성한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모 면에서 일본 조선업계의 수주 실적은 한국의 6분의 1 수준이어서 시장 판도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일본 1위 조선사인 이마바리조선과 2위인 저팬 마린 유나이티드(JMU)가 공동으로 선박을 설계하고 영업을 하는 새로운 회사를 최근 설립했다고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이 7일 보도했다.
이마바리가 지분의 51%, JMU가 49%를 출자해 본사를 도쿄에 두는 '니혼 십야드'(Nihon Shipyard, NSY)를 이달 1일 설립했다. 이마바리와 JMU가 사원 510명을 NSY에 파견해 유조선, 컨테이너선, 철광석, 곡물 운반선 등 상선 분야에서 환경 규제에 대응하며 새로운 선박을 설계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이마바리는 중소형, JMU는 대형 선박 분야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양측은 고객 기반을 공유해 수주를 확대하고 선박 건조 작업은 양사의 조선소에서 분할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이 두 회사는 동일한 사양의 선박 수요가 연속으로 있는 경우 독자적인 건조 능력으로는 납품 기한에 맞추기 어려워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 앞으로 합작을 하면 이런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NSY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언론도 당장 판도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내 조선 시장의 약 50%를 점하고 있는 이 두 회사가 한국이나 중국과의 경쟁에서 규모로는 이길 수 없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평가했다. 아사히 신문도 이들의 합작은 한국이나 중국 업계에 대항하려는 것이지만 "차이가 간단히 메워질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합작법인 NSY는 규모 면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환경 관련 기술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마에다 요시노리(前田明德) NSY 사장은 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조선업을 끌고 가겠다. 환경 기술에서 세계 제일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가 지난해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 세계 선박 발주 1924만CGT(표준선 환산톤수) 중 한국이 819만CGT(42.6%)를 수주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중국(793만CGT), 3위는 일본(137만CGT)이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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