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JTBC, 드디어 '한몸' 된다..3년간 4000억 이상 투자

지상파 밀어낸 CJ ENM+ JTBC 콘텐츠 파워 '티빙'으로 결집
네이버 합류로 '플랫폼' 확대도 기대..OTT 시장 지각변동 예고

CJ ENM OTT 티빙(좌)과 JTBC의 OTT 나우 앱 모습© 뉴스1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CJ ENM에서 분리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JTBC스튜디오가 드디어 '한 몸'이 된다. 양측이 합작사를 설립하기 위해 지난 2019년9월 협약을 체결한 지 1년3개월이 지나서다.

CJ ENM은 7일 "JTBC스튜디오가 ㈜티빙에 합류키로 확정했다"면서 "양사의 콘텐츠 경쟁력을 결합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OTT 서비스로 성장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CJ ENM과 JTBC스튜디오는 2019년 9월 합작 OTT법인 출범을 위한 MOU를 체결했고, 이에 따라 티빙은 합작법인 출범에 앞서 지난 해 10월1일 CJ ENM으로부터 물적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바 있다.

CJ ENM과 JTBC스튜디오는 양사의 콘텐츠 역량을 티빙으로 결집시켜 대한민국 디지털 미디어 유통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합작법인 티빙은 출범 전부터 CJ ENM과 JTBC스튜디오가 보유한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한 양사의 시너지 기대감으로 인해 OTT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한 플랫폼으로 평가 받아왔다.

지난 한 해 tvN의 Δ사랑의 불시착 Δ슬기로운 의사생활 JTBC의 Δ부부의 세계 Δ이태원 클라쓰 등이 최고의 드라마 화제작으로 평가 받을 만큼, 양사의 콘텐츠 경쟁력은 수 년간 역량을 검증 받아온 바 있다.

더불어 최근 네이버가 합작법인 티빙에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티빙의 향후 추가 행보에 대해서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합작법인 티빙은 오직 티빙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도 제작해 이달 말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Δ더 지니어스 Δ소사이어티 게임 Δ대탈출 등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정종연 PD의 '여고추리반'이 이달 말 티빙에서 방영된다.

또 이를 시작으로 향후 3년간 40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해 드라마, 예능을 중심으로 대형 IP 및 웰메이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앞서 지상파3사가 SK텔레콤과 합작해 설립한 토종 OTT 웨이브의 경우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기는 했지만 공중파 TV 방송으로 동시 송출해 OTT 가입자만을 위한 오리지널이라 보기 어려웠다.

티빙은 합작법인 설립부터 콘텐츠 제작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오리지널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다.

티빙은 또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숏폼, 미드폼 콘텐츠들도 준비 중이다.

티빙 관계자는 "기존 양사가 보유한 IP를 기반으로 한 콜라보레이션 형태, 스핀오프 형태의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tvN, JTBC, JTBC스튜디오, 스튜디오드래곤 등 CJ ENM과 JTBC 양사의 스타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고퀄리티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기획 중"이라면서 "이들 콘텐츠들은 순차적으로 티빙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빙은 오는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명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국내 대표 콘텐츠 기업인 두 회사의 역량을 한데 모아 티빙을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 이상의 대한민국 대표 OTT 플랫폼으로 육성시키겠다"며 "과감한 투자를 통해 프리미엄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를 제작∙공급하고 개인별 맞춤 콘텐츠 서비스 등을 통해 더욱 쓰기 쉽고 편리한 서비스로 티빙을 지속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티빙은 35개의 실시간 TV채널을 포함해 6만여편의 국내외 콘텐츠를 서비스 중이다.

esth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