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볼 던지기' KIA 영건이 숙지해야 할 테마[SS 시선집중]

장강훈 2021. 1. 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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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마운드의 테마는 '닥공'(닥치고 공격)이다.

젊은 투수가 많은 만큼 도망가는 투구보다 정면승부를 선택하는 게 남는 장사라는 코칭스태프의 판단 때문이다.

문제는 정타를 내주지 않는 투구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볼을 잘 던져 타자와 싸움에서 이기는 것, KIA 영건들이 반드시 익혀야 할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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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정해영. 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 마운드의 테마는 ‘닥공’(닥치고 공격)이다. 젊은 투수가 많은 만큼 도망가는 투구보다 정면승부를 선택하는 게 남는 장사라는 코칭스태프의 판단 때문이다. 맞으면서 성장하는 투수의 직업적 특성을 고려하면 올해도 ‘닥공’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KIA 마운드는 정명원 코치가 지휘한다. 정 코치는 현대 시절인 1996년 한국시리즈에서 해태를 상대로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대표적인 ‘닥공’ 투수다. 한국시리즈 패권은 해태에 내줬지만, 이 기록은 전대미문으로 남아있다. 참고로 두산 배영수 코치가 삼성 에이스로 군림하던 2004년 현대를 상대로 10이닝 노히트 투구를 했지만, 비공식으로 남아있다.

정 코치는 현역 통산 1093.2이닝을 소화하면서 볼넷을 단 330개 내줬다. 13.5타자 당 볼넷 1개 꼴이다. 삼진도 634에 불과해 맞혀잡는 투구를 했다. 현역 생활 대부분을 마무리를 겸한 구원투수로 활약한 점을 고려해도 통산 평균자책점 2.57은 수준 급이다. 야수들을 믿고 타자를 속전 속결로 잡아내 투구템포도 상당히 빠른 편이었다. 정 코치의 지론 역시 “닥치고 공격”이다.
KIA 김현준. 제공=KIA 타이거즈
공격적인 투구를 자칫 ‘어떤 상황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으로 오독할 수 있다. 조금 더 세밀하게 바라보면 ‘타자의 배트를 효율적으로 이끌어내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초구에 배트를 휘두르게 만들어 범타로 처리하는 게 투수 입장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투구수를 아끼는 것만큼 효율적인 투구도 없다. 최소 3구 이내에 승부를 걸 수 있는 대범함이 필요하다. 공격적인 투구의 첫 발은 대범함에서 출발한다.
문제는 정타를 내주지 않는 투구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타이밍을 빼앗는 것이 최선이지만, 스트라이크존 언저리로 공을 던져 배트 중심을 비껴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투심이나 컷패스트볼 구사율이 증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포심 패스트볼처럼 날아들다 히팅 포인트에서 궤적이 바뀌는 구종은 소위 ‘소프트 타구’를 만들어내는 데 효과적이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타자의 배트를 이끌어 내려면 ‘스트라이크 비슷한 볼’을 잘 던져야 한다.
KIA 김현수.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커멘드는 타고 나야 하는 감각이다. 커멘드를 타고나지 못한 투수는 포심이든 슬라이더든 체인지업이든 특정 구종 한 가지만큼은 언제든 원하는 곳에 던질 제구를 가다듬어야 한다. 공격적인 투구를 하려면, 포수가 미트를 움직이지 않고도 받아낼 구종 하나는 갖고 있어야 한다.

가령 패스트볼을 마음 먹은대로 던질 수 있다고 가정하자. 투수는 이 구종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끌어 내야 한다. 몸쪽 눈높이에 붙였다가, 바깥쪽 무릎 높이로 스트라이크를 던져넣으면, 운신의 폭이 확장된다. 바깥쪽 슬라이더를 볼로 던지면, 혹은 허리 높이에 몸쪽 패스트볼을 찔러 넣으면 타자와 싸움에서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절체절명의 순간, 이런 공 하나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이 공격적인 투구를 가능하게 한다. 볼을 잘 던져 타자와 싸움에서 이기는 것, KIA 영건들이 반드시 익혀야 할 기술이다. 이는 마운드 재건의 열쇠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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