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나나 공화국 됐다..당장 끌어내라" 트럼프 탄핵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백악관 남쪽 공원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우리는 절대 포기하거나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자신이 이겼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이어 “마이크 펜스(부통령)가 옳은 일을 하기를 바란다. 그러면 우리는 이긴다”며 상원의장을 겸하는 펜스 부통령이 앞장서서 선거 결과를 뒤집어야 한다는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를 마무리하면서 “우리는 펜실베이니아대로(大路)를 따라 걸을 것. 나는 이 길을 사랑한다”며 “우리는 의회로 간다”고 했다. 펜실베이니아대로는 백악관과 의사당 사이를 잇는 길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리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의회로 가서 시위를 계속하자고 선동한 것이다.
전직 대통령들도 잇달아 우려를 표했다. 공화당 소속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는 바나나 공화국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라며 “매우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바나나 공화국은 중남미 등 부패가 심각하고 정국이 불안한 나라들을 경멸적으로 지칭하는 표현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선거 결과에 대해 근거 없는 거짓말을 일삼는 현직 대통령에 의해 오늘의 폭력이 있었다고 역사는 기억할 것”이라며 “이 나라의 엄청난 수치”라고 비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오늘의 폭력은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열성 지지자들이 불을 붙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윌리엄 바 전 법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등 전현직 트럼프 행정부 관료와 보좌관들도 일제히 시위대의 폭력 행위를 비난했다. 그 중 일부는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며 정면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목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참모들이 이 사건을 계기로 그에게 등을 돌릴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CNN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매슈 포틴저 부보좌관, 크리스 리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의회 난입 사건을 계기로 사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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