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백신 접종 후 과민반응 비율 감소세
에피네프린 맞자 진정..사망 '0'
CDC "독감백신 4.2배지만 안전"
19%는 약물 과민반응 이력 없어
안정성 높이려 쓴 PEG 탓일수도
[서울경제]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알레르기 과민반응(아나필락시스)을 보인 사람이 2주 전 100만명당 11.1명에서 5.5명꼴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530만여명 가운데 최소 29명이 과민반응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100만명당 5.5명꼴로 1.3명꼴인 독감백신의 4.2배다. 하지만 에피네프린 주사를 맞으면 진정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숨진 사람은 없었다.
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코로나19 백신이 독감 백신에 비해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인 사람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매우 안전한 편”이라며 “하루 코로나19 사망자 수(2,000~3,000명대)를 고려하면 편익이 훨씬 크므로 적극적으로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DC는 다만 1차 접종 후 알레르기 과민반응을 겪었다면 2차 접종을 하지 말고, 백신에 들어간 화합물 폴리에틸렌글리콜(PEG) 등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이력이 있다면 백신을 맞지 말고, 백신 접종 후 30분 동안 의료기관에 머물며 자신의 상태를 관찰할 것을 당부했다.
두 백신에 들어간 PEG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의 피터 마크스 소장은 “PEG가 알레르기 과민반응의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PEG는 많은 바이오 의약품 등에 쓰여 왔지만 백신에 쓰인 것은 코로나19 mRNA 백신이 처음이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사람의 세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조각을 만들도록 설계한 유전물질(mRNA) 가닥을 PEG·지질막(리포솜) 등 나노 입자로 둘러싼 의약품. PEG는 상온이나 인체 내 효소에 노출되면 쉽게 분해되는 mRNA 가닥의 안정성·수명(반감기)을 높여준다. 지질은 그런 기능과 함께 mRNA가 백신 접종 부위 근처의 근육세포로 들어가는 것을 돕는다.
다만 백신에 들어간 PEG 양이 다른 약물보다 훨씬 적고, 정맥이 아닌 근육에 주사하므로 혈액에서 항-PEG 항체 수치가 급상승해 알레르기 과민반응이 일어날 위험이 크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개발한 독일 기업 바이오엔텍의 카탈린 카리코 선임부사장은 “적은 양의 지질과 근육 내 투여를 감안할 때 위험이 무시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약물이나 음식·곤충 독 등에 노출된지 몇 분~몇 시간 안에 전신적으로 일어나는 급격한 알레르기 반응을 말한다. 알레르기 비염, 음식·약물 알레르기, 천식, 아토피 피부염, 만성 두드러기 등을 앓는 환자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심혈관계(저혈압, 빈맥, 의식저하·상실), 호흡기계(양측 천명, 기관지 경련, 호흡곤란), 피부·점막(전신 두드러기·홍반·가려움증), 위장관계(설사·복통·메스꺼움·구토) 증상을 동반한다. 중증인 경우 에피네프린 근육주사 등 적절한 응급조치를 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폭설에 등장한 '도심 속 스키'...형사 처벌 대상?
- '정인이' 이어 '원주 3남매 사건'도 주목…항소심서 뒤집힐까
- 국내 최대 마약공급책 '바티칸 킹덤' 구속…황하나 지인도 연루?
- '콩고 왕자' 라비, 조건만남 사기에 동생 조나단까지 불똥
- '100년 된 1.2kg 초대형 산더덕 발견'...항암물질 일반 산삼의 2배
- '정인이를 이용하다니…' 비판 쏟아진 '정인이 굿즈' 작가, 소속 협회서 제명
- 방역대책 회의에 '노마스크'로 참석한 여가부 장관
- 외국인의 '최애' 한식은 치킨·김치... 싫어하는 메뉴는?
- '휴대폰으로 머리 맞아 홧김에'...친형 살해하고 자수한 40대
- 코로나 사망자, 감염 안된 뇌도 손상…혈관손상·염증흔적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