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손 안에서 즐기는 세계 10대 미술관

조상인 기자 2021. 1. 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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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최대 1,020만 명이 방문하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도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곳은 단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앞이다.

그림 하나로 루브르의 수십 만 점 소장품을 다 본 듯 흡족해하고, 파리 여행을 다 끝낸 양 뿌듯해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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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미술관에 간다
김영애 지음, 마로니에북스 펴냄
[서울경제] 연간 최대 1,020만 명이 방문하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도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곳은 단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앞이다. 그림 하나로 루브르의 수십 만 점 소장품을 다 본 듯 흡족해하고, 파리 여행을 다 끝낸 양 뿌듯해하는 사람도 있다. 영국 내셔널갤러리에서는 한스 홀바인의 ‘대사들’이 그런 그림이다. 인생무상이니 겸허하라는 경고를 담아, 그림 오른쪽에서 비스듬히 봐야만 제대로 보이게 ‘해골’을 숨겨둔 바로 그 그림이다. 결혼하는 부부의 뒷모습이 벽면 거울에 비춰 보이는 얀 반 에이크의 비밀스러운 그림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도 이곳 소장품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유명 미술관에서 명작을 감상하는 것이 꿈처럼 아득한 일이 됐다. 마침 출간된 ‘나는 미술관에 간다’는 세계 10대 미술관과 그 대표작품들을 천연색 도판과 함께 친절하게 소개한다. 저자 김영애는 이화여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현대미술사 석사 후 프랑스 파리 에콜 뒤 루브르에서 박물관학 석사를 마쳤고, 파리8대학의 미디어아트 미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미술사 연구자 겸 교육자다.

프랑스 루브르와 오르세, 영국 내셔널갤러리는 당연히 포함돼 있다.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의 ‘사이프러스가 있는 밀밭’, 에드워드 호퍼의 ‘소도시의 사무실’, 존 싱어 사전트의 ‘마담X’를 만날 수 있다. 인근 뉴욕현대미술관(MoMA)은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과 파블로 피카소의 ‘아비뇽의 여인들’, 클로드 모네의 ‘수련’과 마르크 샤갈의 ‘나와 마을’을 비롯해 잭슨 폴록과 앤디 워홀의 대표작들을 소장하고 있다.

메디치 가문의 마지막 상속녀 마리아 루이자의 기증 작품이 기반이 된 이탈리아 우피치미술관은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만큼이나 보유한 작품 면면이 화려하다. 한때 유럽 최고 강대국이던 스페인 왕실 컬렉션에서 시작된 스페인 프라도미술관은 디에고 벨라스케스가 스페인 공주를 그린 ‘시녀들’부터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 피터 파울 루벤스와 프란시스코 고야의 ‘사투르누스’까지 소장품 내역이 드라마틱하다.

렘브란트와 베르메르의 걸작이 돋보이는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아를의 침실’과 ‘아몬드꽃’이 있는 반고흐 미술관, 마티스·피카소·고갱의 걸작을 보유한 러시아 에르미타슈 미술관 등을 책으로 만날 수 있다.

부제는 ‘전문가의 맞춤 해설로 내 방에서 즐기는 세계 10대 미술관’. 저자는 서양화를 전공하다 미술이론가로 진로를 바꾸게 한 대학 시절의 유럽 배낭여행의 기억을 더듬으며 “아름다운 작품이 걸려 있는 층고가 높은 미술관에서의 감동은 도저히 말로 설명할 수 없는···차분해지면서, 진지해지면서, 우아해지면서 무언가 더 나은 내가 되는 느낌, 작품 속 역사와 지식과 연결된 존재가 되는 것 같은 행복한 착각에 사로잡혔다”고 적었다. 책을 읽은 후 반응은 극명하게 갈릴 듯하다. 미술관 여행의 갈증이 좀 누그러지거나 더 타오르거나. 2만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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