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의료 붕괴다" 연초 도쿄 확진자 3천명 집에서 '발동동'

조은효 2021. 1. 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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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연말연시 수도 도쿄에서만 약 3000명의 코로나 확진자들이 '자리가 없어서'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입소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7일 밤 도쿄 등 수도권 4개 광역지역에 긴급사태를 선언한다.

일본 의사회 나카가와 회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대로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며, "이미 의료 붕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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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압박..도쿄에서만 3천명 연말연초 병원, 시설 입소 못해
日의사회 "긴급사태 전국적으로 발령해야" 
스가 총리 오늘 밤 수도권에 긴급사태 발령
음식점 영업 오후 8시까지, 기업 재택근무 요청 등 
7일 오전 일본 도쿄의 한 상업지구에서 출근하는 사람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연말연시 수도 도쿄에서만 약 3000명의 코로나 확진자들이 '자리가 없어서'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입소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의사회 나타가와 토시오 회장은 "이미 의료 붕괴"라고 선언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7일 밤 도쿄 등 수도권 4개 광역지역에 긴급사태를 선언한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12월 20~26일, 한 주간 도쿄에서 입원할 곳이나 요양시설 등을 찾지 못한 인원이 1500명을 넘어섰으며, 이어 그 다음주(12월 27일~2021년 1월 2일)에는 3000명을 초과했다고 후생노동성 전문가 조직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확보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도쿄 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오사카 등 간사이 지방, 나고야 등 중부권 등 광역 대도시를 끼고 있는 지역에 공히 겪고 있는 문제들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보건소, 의료기관 종사자들도 상당히 피폐한 상태다. NHK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후 자택 등에서 요양하던 중 증상이 갑자기 나빠지거나 해서 목숨을 잃은 이들이 적어도 122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일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로이터 뉴스1

일본 의사회 나카가와 회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대로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며, "이미 의료 붕괴"라고 말했다. 나카가와 회장은 "스가 총리가 즉시 해야 할 일은 감염자 수를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도쿄 등 수도권 뿐만 아니라 확산 상황에 따라 전국적인 발령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인공호흡 등을 요하는 중증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의료체계 압박이 최고조다. 현재 일본의 중증자는 784명으로 사상 최다다.

지난 4일 기준으로 도쿄의 코로나 병상 사용률은 74.9다. 아이치현 70.6%, 효고현 68.3% 등 순이다.

스가 총리는 '뒷북 조치'라는 비판 속에 이날 도쿄도와 사이타마현, 지바현, 가나가와현 등 4개 광역지역에 긴급사태를 발령한다. 기간은 8일부터 2월 7일까지다. 일본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음식점에 영업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단축할 것을 요청하고, 대신 하루 최대 6만엔(약 63만원)의 협력보상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민간 기업에 대해서는 재택근무를 70%까지 높일 것을 요청한다. 전날 일본 전역의 코로나 확진자는 사상 최다인 6001명으로 집계됐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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