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상징이 짓밟혔다"..미 의회 난입에 전세계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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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당선자의 승리를 확정하기 위한 회의가 열린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독일 정계의 유력인사인 아르민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는 "미국 의회는 전 세계에서 수백년 동안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이었다"며 "광적인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을 습격함으로써 미국의 모든 친구들을 아프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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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당선자의 승리를 확정하기 위한 회의가 열린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의회에서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을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예정돼있었다. 이들의 난동 과정에서 경찰과의 대치, 물리적 충돌 속에 총격사건이 발생해 결국 사상자까지 나왔다.
상원의장석을 점거하는가 하면 낸시 펠로시(민주당) 하원의장의 집무실에 들어가 책상을 뒤집고 벽에서 사진 액자들을 뜯어냈다. 한 시위자가 펠로시 하원의장 집무실 책상에 다리를 올리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AFP통신은 "미국 민주주의의 심장에서 전례 없는 혼돈과 폭력이 촉발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1월 3일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그는 대선결과를 뒤집으려는 수십차례 소송에 패소하면서도 지지자들을 향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메시지를 계속 발신했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이 쿠데타를 시도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시위대의 이번 난동을 '내란',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폭동 선동'으로 규정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전국 방송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의회 점거를 중단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방 의원들도 시위대의 난동이 내란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쿠데타 시도에 가깝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발 데밍스(민주) 하원의원은 "쿠데타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캐런 배스 하원의원도 "미국 대통령이 쿠데타를 선동하고 있다"며 "그 협박에 겁을 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의사당 폭력사태가 미국의 진짜 모습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역사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초현실적 광경은 이미 전 세계에 전파됐다.
국제사회는 이같은 폭력 시위에 대해 우려하며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미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수치스러운 장면"이라고 잘라 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것은 미국이 아니다"고 개탄했다.
독일 정계의 유력인사인 아르민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는 "미국 의회는 전 세계에서 수백년 동안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이었다"며 "광적인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을 습격함으로써 미국의 모든 친구들을 아프게 했다"고 말했다.
중국, 러시아 등을 의식한 발언도 나왔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민주주의의 적들은 워싱턴의 끔찍한 장면을 보고 기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인권, 법치를 중시하지 않는 권위주의 통치체계 때문에 서방으로부터 비난을 받는 국가들에게서도 훈수가 목격됐다.
대표적 권위주의 통치자 가운데 한 명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터키는 외교부 성명을 통해 "미국에 있는 모든 당사자가 절제와 상식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독재자로 낙인이 찍힌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지휘하는 베네수엘라 외교부도 "미국이 현재 정치적 양극화와 정치사회적 깊은 위기를 보여주는 폭력사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이번 사태가 그간 미국이 보여준 위선적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세계인의 눈에 트럼프 시대는 이미 놀랍고, 때로 암울한 장면을 충분히 보여주는 데 부족함이 전혀 없었다"며 "그러나 이번 사태는 그런 수준을 뛰어넘어 말 그대로 극우가 민주주의를 공격한 당혹의 영역으로 나아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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