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대 수시이월 전년보다 줄어.."최종선발 규모 확인 필수"
서울 주요 대학의 수시 이월 인원 발표로 2021학년도 정시모집 최종 선발 인원이 확정된 가운데 7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됐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최상위권 대학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시 이월 인원 감소한 반면 서울 상위권 일부 대학은 이월 인원이 증가했다.
서울대는 수시모집에서 47명이 이월돼 총 798명을 정시로 선발한다. 전형계획상 수시모집으로만 전원 선발 예정이었던 학과 중 에너지자원공학과, 동양화과, 교육학과는 각각 1명씩 수시 이월로 인해 정시모집도 실시하게 됐다.
이월 인원이 가장 많은 모집단위는 각각 5명씩 이월된 건축학과(10명→15명), 화학교육과(8명→13명), 지구과학교육과(8명→13명)이었다. 선호도가 높은 치의학과에서도 1명이 이월돼 정시에서 6명을 선발한다.
연세대는 수시모집에서 192명이 이월돼 정시모집 최종 1412명을 선발한다. 인문계열 경제학부가 16명이 이월돼 86명을, 영어영문학과가 10명이 이월돼 39명을 선발한다. 자연계열은 공과대학 기계공학부와 전기전자공학부에서 18명씩 이월로 각각 61명, 80명을 선발한다. 의예과도 2명이 이월돼 28명을 선발한다.
고려대는 140명이 이월돼 정시 인원이 926명으로 확정됐다. 자연계열 전기전자공학부에서 28명, 기계공학부 16명, 화공생명공학과 13명, 수학과 8명, 신소재공학부 6명이 이월됐다. 인문계열에서는 영어영문학과 6명이 이월됐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작년 대비 올해 수시 이월인원이 대폭 감소한 이유는 수험생 수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인데, 그 중 세 개 대학을 살펴보면 서울대는 지역균형전형의 수능최저완화로 수능 충족자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대와 연세대도 코로나19로 인해 정시에서 불안감을 느낀 수험생들이 대거 수시에 집중하는 전략을 수립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우 소장은 "모집 인원 증가가 합격 가능성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 다만 역으로 인원이 크게 늘어난 학과에 지원이 집중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실시간 경쟁률을 함께 확인하며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정시 모집 인원 확대 등으로 정시모집 지원자가 감소할 것에 대비해 서울 주요대학들이 수시 충원을 장려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중앙대 등 일부 대학은 제도적으로 예치금을 넣지 않고도 문서만으로 등록을 가능하게 하는 문서등록 시스템도 만들었다.
반면 건국대, 동국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홍익대 등은 수시 이월 인원이 작년보다 늘었다. 지난해보다 수시 이월 인원은 건국대 16명, 동국대 17명, 서울시립대 10명, 숙명여대 33명, 홍익대 81명 증가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대학의 수시 전형 방법, 추가 모집 횟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연쇄 이동 현상 등 수시 이월 인원 규모를 결정하는 요인들이 달라 해마다 대학별로 편차가 크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올해 수능에서 영어 영역의 1등급 인원은 크게 늘었으나 수험생 감소, 수능 결시율 증가로 영어 외 대부분 영역에서는 상위 등급자가 줄었다"며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충족자로 인한 이월 인원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하위권 대학의 경우 수시 이월 인원이 예년에 비해 많이 발생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시 선발 인원이 전년도와 비슷하지만 수험생은 감소해 수시 충원이 더욱 어려워지면서다. 이 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입시 일정이 연기되면서 수시 충원 기간이 단축된 것 역시 이월 인원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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