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고→의대? 긁어부스럼 만든 '유퀴즈' 비연예인 섭외 더 신중했다면[TV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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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이 재차 비연예인 출연자 섭외 논란에 휩싸였다.
'유퀴즈' 제작진은 "카걸 부부 관련 의혹들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섭외와 촬영, 방송을 진행하게 된 점은 제작진의 명백한 잘못이다. 시청자 분들께 심려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제작진은 섭외 과정에서 사전 확인 과정이 미흡했던 점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출연자 선정과 방송 제작에 더욱 신중을 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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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이 재차 비연예인 출연자 섭외 논란에 휩싸였다.
1월 6일 방송된 '유퀴즈' 88회는 '담다' 특집으로 꾸며졌다. 인테리어 플랫폼 대표, 광고 감독, 시인, 의대생, 요리책 작가가 된 만학도 할머니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다양한 삶과 경험을 나눴다.
이 가운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출연자는 경기과학고 출신 서울대 의대생 신재문 씨다. 신재문 씨는 이날 방송에서 학창 시절 에피소드 및 성적 향상 비결을 공개했다. 특히 고등학교 재학 당시 전교 3등을 했고, 의대 6곳에 수시로 지원해 동시 합격한 경력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방송 이후 다수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신재문 씨의 출연이 적절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과학고는 순수 과학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학교다.
그럼에도 신재문 씨는 과학고 입학 전부터 의사를 꿈꿨고, 입시 과정에서 의대만 집중적으로 공략했다는 이력을 밝혔다. 재학 당시 했던 봉사활동 모두 의료 관련 봉사활동이었다. 불법은 아니지만 사실상 편법에 가까운 입시 활용 방식인데 마치 자랑인양 당당하게 늘어놓고, 결과적으로 미화되는 듯한 그림이 방송 소재로써 적절했는지는 의문이다.
가장 아쉬운 대목은 이 같은 반응을 예견하지 못한 제작진이다. 비록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지라도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만 알음알음 남용되던 입시 방식이다. 존경받거나 칭찬받아야 마땅한 선례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를 방송하지 않는 것과 방송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다.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유발할 소지가 다분한 인물을 굳이 섭외해 긁어 부스럼을 만든 격이다.
'유퀴즈'가 출연자 섭외 논란에 휩싸인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에는 자동차 전문 유튜버 부부 카걸, 피터를 섭외했다가 고개 숙였다. 당시 피터는 BBC 탑기어 수석 편집자이자 세계적 자동차 회사 테슬라 초기 주요 투자자로 소개됐지만 확인 결과 사실과 거리가 먼 이야기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피터, 카걸은 "순수한 마음으로 유튜브를 시작했으나 채널을 운영하며 조회수를 늘리고 빨리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에 자극적인 화법을 써서 여러분이 상상하게 했고 민감한 부분들을 정정하지 않았다. 모두 저희의 잘못이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유퀴즈' 제작진은 "카걸 부부 관련 의혹들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섭외와 촬영, 방송을 진행하게 된 점은 제작진의 명백한 잘못이다. 시청자 분들께 심려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제작진은 섭외 과정에서 사전 확인 과정이 미흡했던 점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출연자 선정과 방송 제작에 더욱 신중을 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 비연예인 자기들을 중심으로 제작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출연자 선정과 검증, 섭외에는 물리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청자들 역시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이번 과학고 출신 의대생 섭외 논란의 경우 제작진이 입시에 연관된 국민정서에 관해 조금만 더 깊게 생각했다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사태로 보인다.
'유퀴즈'는 많은 애청자들의 관심과 지지, 호평을 토대로 회마다 4~5%대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연이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tvN 간판 예능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덕분에 시청자들에게 미치는 프로그램 자체적 영향력이나 방송을 통해 출연자들이 얻어가는 파급력도 상당해졌다. 제작진이 게스트 섭외에 만전을 기함으로써 편안하게 믿고 볼 수 있는 방송을 만들어주길 바라는 이유다.
(사진=tvN '유퀴즈' 캡처)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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