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美 의회 폭력사태'에.. 각국 "트럼프, 민주주의 파괴"

유태영 2021. 1. 7. 12: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 인증을 막으려는 사상 초유의 미국 의회 폭력 사태에 전 세계가 경악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평화적인 정권 이양은 모든 민주주의의 초석이자 한때 미국이 전 세계에 가르쳐준 교훈"이라며 "도널드 트럼프가 폭력과 파괴를 부추겨 이를 훼손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 인증을 막으려는 사상 초유의 미국 의회 폭력 사태에 전 세계가 경악했다.

몇몇 정치 지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평화적인 정권 이양은 모든 민주주의의 초석이자 한때 미국이 전 세계에 가르쳐준 교훈”이라며 “도널드 트럼프가 폭력과 파괴를 부추겨 이를 훼손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영국 보수당 소속 제러미 헌트 전 외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미국 민주주의를 부끄럽게 만들고 (민주주의의) 친구들을 고통스럽게 했다”며 “그는 미국이 아니다”라고 했다.

국내 정치적 분열이 각국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날 미국이 보인 모습이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페터 바이어 독일 대서양 관계 담당 조정관은 “우리는 지금 민주주의 구조와 제도의 근간을 공격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미국의 국내적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를, 적어도 모든 민주주의 체제를 뒤흔드는 일”이라고 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수장도 이례적으로 회원국 내정에 관한 언급을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워싱턴DC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장면”이라면서 “민주적인 선거 결과는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사당 경비 경찰차의 지붕 위에 올라 서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와 밀월 관계를 이어왔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수치스러운 장면”이라며 정권 이양이 평화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번 사태에 우려를 표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것은 미국이 아니다”라고 개탄했다.

이날 워싱턴 심장부에서 일어난 공포와 경악의 장면이 서구 민주주의의 종말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보다 굳건히 만드는 진통이 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트위터에서 “나는 미국 민주주의의 힘을 믿는다”며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이 미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이 긴장의 시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