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마약총책 '바티칸킹덤' 구속..황하나 연루 남성도 수사중

김준호 기자 2021. 1. 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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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확인된 8개월 간 거래만 약 50억원어치
텔레그램 통한 마약거래 캡처사진. /경남경찰청

텔레그램 상 닉네임 마약왕 ‘전세계’로부터 국내에 수십억원어치 마약을 공급한 최대 공급 총책 ‘바티칸킹덤’이 경찰에 구속됐다. 하부 공급책과 판매책, 구매자 등 붙잡힌 인원은 90명이다. 경찰이 수사중인 중간 공급책 중엔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는 황하나의 지인도 포함돼 있다. 이 지인은 최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 중태에 빠진 인물이다.

경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7일 필로폰·엑스터시·케타민·합성대마 등 마약류를 판매·유통·구매한 마약사범 90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공급 총책인 바티칸킹덤 A(26)씨를 비롯해 검거된 유통 사범 28명 중 17명이 구속됐다. 또 상습적으로 마약을 구매하고 투약한 투약사범 62명 중 1명이 구속됐다.

A씨는 텔레그램 채팅방으로 알게 된 마약왕 전세계로부터 국제택배를 통해 마약을 국내로 밀반입했다. A씨는 국내 총책으로 판매 총책, 중간 판매책, 소매책, 하부 조직 등이 판매망을 구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수사 결과 작년 4월12일부터 12월10일까지 유통된 마약류는 필로폰 640g, 엑스터시 6346정, 케타민 3560g, LSD 39장, 합성대마 280㎖, 대마 90g 등 49억원 상당이다.

이번에 경찰이 확인한 마약 중엔 ‘엠디엠비-페니나카’라 불리는 합성 대마도 있었다. 국내에 이 마약이 유통된 것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텔레그램 통한 마약거래 캡처사진. /경남경찰청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텔레그램과 가상화폐 등을 이용했다. 구매자로부터 입금 사실이 확인되면 특정 장소에 마약을 놓고 이를 사진 등으로 좌표를 찍어주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이 이용됐다.

구매자는 소셜네트워크 접근이 손 쉬운 20~30대가 85.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구매자 대부분은 초범이었다. 이들은 단순 호기심, 다이어트 목적, 집중력 강화 등을 이유로 마약을 구매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텔레그램 채팅방을 통한 마약 판매 광고를 포착해 구매자, 판매책을 검거하면서 순차적으로 윗선까지 수사망을 확대해갔다. 현재 수사중인 중간 판매책 중 1명은 최근 마약 투약으로 붙잡혀 수사를 받고 있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의 지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인은 현재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중태에 빠져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압수한 마약. /경남경찰청

경찰은 해외 총책인 일명 전세계에 대해서도 수배를 내리고, 필리핀 현지 수사당국과 신변 인도 요청 등을 협의중에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경남경찰이 수사하는 사건과 관련해 황하나씨와의 직접적 연관 등은 확인된 바 없다”며 “혐의가 입증된 해외총책 일명 전세계를 국내 송환해 수사를 확대하고, 현재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6명의 마약판매 및 매수 혐의자에 대해서도 추적수사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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