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위대 의사당 점거..총격에 폭발물까지 '초유 사태'

김양순 2021. 1. 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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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워싱턴 의사당이 트럼프 시위대에 의해 4시간 가량 점거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미 의회가 바이든 차기 대통령의 당선을 인증하는 회의 도중에 벌어진 일입니다.

워싱턴에서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밀어 밀어"]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깃발과 성조기를 든 사람들이 순식간에 미 의사당을 에워쌉니다.

경찰과 몸싸움 끝에 곧바로 의사당 안으로 진입하더니 무장한 의회 경찰과 바리케이드를 뚫고 상원과 하원 회의장으로 난입합니다.

회의를 진행 중이던 의원들은 급히 대피했지만 이 과정에서 총기에 한 명이 숨졌고,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마이클 월츠/공화당 하원의원 : "이건 정말 비열한 행동입니다. 이건 우리의 미국이 아닙니다."]

공화당과 민주당 건물 주변에선 폭발물도 발견되며 긴장감은 높아졌습니다.

워싱턴 DC에서는 이틀 간 오후 6시 이후 통행금지령이 발령된 상탭니다

트럼프 지지 시위대가 의사당으로 돌진한 것은 미 의회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했다는 선거 결과에 대한 인증절차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하원 회의 직전에 집회 연단에서 시위대를 부추겼습니다.

[트럼프/대통령 : "오늘이 끝이 아닙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함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수호하고 보존하는 것에 힘쓸 겁니다."]

트위터는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 계정을 12시간 정지시키며, 한번 더 원칙을 어길 경우 계정을 아예 폐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영상을 삭제했습니다.

경찰은 의회가 점거된 지 4시간여 만에 최루가스를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했습니다.

의회에선 대선 투표 결과를 인증하기 위한 의사 활동이 일부 재개돼 진행 중입니다.

미국 의사당 난입과 점거는 1814년 영국군에 의한 의사당 방화 이후 처음입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귀가하라"는 트윗만 했을 뿐 폭력을 엄단한다는 말은 일절 없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영상편집 자료조사:서혜준 김나연

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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