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팔던 기관이 코스피 '3000 행렬'에 합세한 이유

강민수 기자 2021. 1. 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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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하루 만에 3000선을 재돌파했다.

전날까지 4조원 가까이 팔아치우던 기관의 '변심' 덕분이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3거래일간 기관의 매도 규모는 코스피 3조952억원, 코스닥 8054억원으로 합산하면 약 4조원에 가깝다.

코스피는 기관의 7000억원이 넘는 순매수에 힘입어 3030선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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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첫 3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46.64포인트(1.57%) 오른 3,014.85를 나타내고 있다. 2021.1.7/뉴스1


코스피가 하루 만에 3000선을 재돌파했다. 전날까지 4조원 가까이 팔아치우던 기관의 '변심'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강세장 지속 기대감과 미국 정치권의 블루웨이브(민주당의 백악관, 의회 상·하원 장악)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7일 오전 11시 4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46포인트(2.27%) 오른 3035.67을 기록 중이다. 이 시각 현재 개인과 외국인은 840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외인과 기관은 각각 725억원, 7364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기관은 연초 이후 매도세로 일관해왔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3거래일간 기관의 매도 규모는 코스피 3조952억원, 코스닥 8054억원으로 합산하면 약 4조원에 가깝다.

같은 기간 개인이 국내 증시에서 4조7261억원(코스피 3조4886억원, 코스닥 1조2375억원)을 사들인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역대급 기관 매도의 배경으로는 갑작스런 시가총액 증가로 인한 자산 배분 조정이 꼽힌다. 증권사·운용사나 연기금이 운용하는 자금의 주식 비중은 이미 정해져 있는데, 증시 급등으로 시총은 늘어나면서 평가액은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금이 유입되는 속도가 시가총액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생긴 현상"이라며 "운용 자금의 주식 비중은 정해져 있는데 시총은 계속 커지다보니 이를 유지하기 위해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접 투자 증가로 인한 펀드 자금 이탈도 자리한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이 주식을 직접 사면서 공모펀드에서 돈이 빠지니까 주식을 팔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이러한 두가지 현상이 겹쳐서 작용하다 보니 시장을 개인이 주도하는 상황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전날 코스피 3000 돌파의 주인공은 개인이었다면, 이날 강세장의 주체는 기관이다. 코스피는 기관의 7000억원이 넘는 순매수에 힘입어 3030선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했다. 특히 증권·신탁·운용사 등의 고유재산 운용계좌인 금융투자가 5000억원 넘게 사들였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통 기관에서는 선물가격이 이론가보다 강하면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매수 차익거래'가 나타난다"며 "이는 강세장이 좀더 간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권에서 날아온 '블루웨이브'도 호재로 작용했다. 경제 부양책 기대감에 PER(주가이익비율)이 높은 성장주보다 소재·정유 등 중후장대 종목으로 기관들의 관심이 쏠린 것이다. 실제로 지난 4~6일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고려아연(702억원) 등 철강주나 석유·화학 계열사가 많은 지주사 SK(669억원)가 올랐다.

윤 센터장은 "블루웨이브로 바이든 정부의 강한 재정정책이 예상되면서 경기 개선 기대감에 성장주가 아닌 전통 산업 관련주가 움직일 수 있는 배경이 마련됐다"며 "소재주 등 이러한 '올드 이코노미' 주식을 기관이 사들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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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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