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⑤]'차인표' 차인표 "스스로 만든 굴레 안에 갇혔던 과거, 기다리던 팬들도 떠나"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차인표가 영화 '차인표'가 자신에게 갖는 의미에 대해 말했다.
대스타였던 배우 차인표가 전성기의 영예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넷플릭스 영화 '차인표'(김동규 감독, ㈜어바웃필름 제작). 극중 타이틀롤을 맡은 차인표가 7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1994년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로 혜성처럼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차인표. 이후 '별은 내 가슴에' '왕초' 등의 작품을 연이어 히트치며 90년대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던 그가 인기와 한발자국 멀어진 지금, 자신의 과거와 현재 상황을 코믹하면서도 날카롭게 풍자하는 코미디 영화 '차인표'로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 '차인표'는 배우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던 것은 물론 과거와 현재,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박한 이야기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극중 차인표는 수십 년을 쌓아왔던 자신의 이미지에 갇혀 사는 인물. 의도치 않게 무너진 건물에 알몸으로 갇히된 그가 이미지 실추 없이 구조되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모습은 러닝타임 내내 짠한 웃음을 유발한다.
이날 차인표는 그중 등장했던 짓궂은 열성팬을 만난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예전에는 있었다. 지금보단 젊었을 때는 있었다. 다만 영화처럼 산책하다가 여러분들이 떼로 오시고 그런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예인의 보수는 여러분, 바로 대중이다. 여러분을 즐겁게 해드리는게 우리의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때때로 많은 사랑을 받는 반명에 일상생활에서는 손해를 감수하고 양보를 하는 부분들이 있다. 예를 들어 산에서 산책을 하는데 전화기를 툭 치거나 등짝을 얻어맞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건 이 직업을 가지고 있기에 감수해야 할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이런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도 그런 관심을 받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훨씬 감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차인표'가 자신에게는 큰 의미로 남게 됐다는 차인표. 그는 "내가 그동안 혼자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대중이나 팬들이 어떤 이미지를 부여했었다. '저 사람은 바른 생활 사나일 것 같다. 젠틀맨 일꺼 같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위에 그런 이미지만이 계속 덧입혀 왔던 것 같다. 저는 대중이 나를 그렇게 바라본다면 그런 이미지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이 굴레가 되서 스스로 갇혀 있었다. 작품을 택할 때도 그 굴레 안에서 생각을 했던 게 아닌가 싶다"고 입을 열었다.
"그렇게 몇십년이 지나다 보니 난 전혀 변화가 되지 않고 있더라. 변하지 않는 저를 기다리다가 팬은 떠났던 것 같다. 건물 속에 갇혀 있는 영화 속 상황과 어쩌면 비슷한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내내 갇혀 있으면서 니체 같은 철학자가 나타나 내 틀을 깨뜨려주길 바라왔다. 그런 와중에 저에게 탁 떨어진 대본이 바로 '차인표'다. 그런 와중에 택한 작품이 '차인표'이기 때문에 영화의 호불호, 성적과 관계 없이 대중에게 공개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고 진심을 전했다.
또한 그는 "제가 상업영화에서 마지막으로 주연을 했던게 2008년 영화 '크로싱'이다. 그 뒤로 예술 영화나 조연으로는 몇번 출연을 한 적은 있지만 본격 상업영화에 참여한 건 12년만이다. 영화에 대한 판단도 갈리고 호불호도 갈리겠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분들이 관심 갖고 좋아해주시고, 특히 제가 바랐던대로 제 팬 여러분들이 많이 반겨주시는 걸 보니까 너무 행복하다. 너무나 만족스럽다. 내가 이렇게 변신하려고 했더니 나의 진정성을 알아주시는구나 싶더라. 이제는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더 많이 해서 팬여러분들을 많이 자주 만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한편, '차인표'는 '극한직업' '해치지 않아' 등은 제작했던 어바웃필름의 신작이자 김동규 감독의 입봉작이다. 차인표, 조달환, 조상구 등이 출연한다. 1월 1일 넷플릭스를 공개해 공개돼 스트리밍 되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shoun.com, 사진 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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