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극렬 지지자에 美의사당이 짓밟혔다

2021. 1. 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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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 미 의회 의사당에 난입, 의사일정이 전격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전날 치러진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 결과, 이날 미 민주당이 두 지역구에서 모두 승리해 대선·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하는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발이 극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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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명 난입 '초유의 사태'
상하원 합동회의 일정 중단
펜스·펠로시 등 군사기지 대피
조지아 선거 2석 모두 '민주'
대통령-상·하원 '트리플 크라운'
민주주의 국가의 ‘모범’으로 여겨졌던 미국의 자존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의 의회 불법 난입으로 구겨졌다. 시위대는 6일(현지시간) 오후 2시30분쯤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난입하기 위해 경찰 통제선을 뚫고 의사당 벽을 기어오르고 있다. [AP]

11·3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 미 의회 의사당에 난입, 의사일정이 전격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전날 치러진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 결과, 이날 미 민주당이 두 지역구에서 모두 승리해 대선·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하는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발이 극에 달했다. ▶관련기사 3·12면

미 상·하원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어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수천명이 의회로 난입해 결국 의사 일정을 연기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최종 인증하기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는 개시한 지 1시간 정도 만에 급히 중단됐다. 상원 회의를 주재하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하원 회의를 이끌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주요 인사들은 인근 군사 기지로 긴급 대피했다.

트럼프 지지 시위대 수천명은 이날 상·하원 회의가 예정된 오후 1시를 기해 의사당으로 집결, 경찰이 쳐놓은 바리케이드를 넘어 의사당으로 난입했다. 일부 총을 든 무장 세력들은 하원 회의장 앞에서 의회 경호인력과 대치하고, 다른 시위대들은 의사당 벽을 타고 오르는 등 미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사당이 한때 무법천지에 놓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 인력 일부가 다치고, 여성 1명이 총상을 당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날 치러진 조지아주 미 연방 상원의원 선거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2석 모두 승리, 상원 다수석 지위를 6년 만에 탈환했다.

개표율 99% 기준 민주당 라파엘 워녹 후보는 득표율 50.8%로 켈리 뢰플러 의원(49.2%)을 1.6%포인트(7만476표) 앞섰고, 존 오소프 후보는 50.4%를 득표해 데이비드 퍼듀 의원을 0.8%포인트(3만2883표) 차로 따돌렸다.

민주당이 조지아주에서 상원 의석 2석을 추가로 가져가면서 양당 의석수가 50석으로 같아졌다. 당연직 상원의장인 부통령의 캐스팅보트권을 고려하면 민주당이 사실상 상원을 주도하게 됐다.

민주당의 상원 장악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113대 의회(2013~2015년)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또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것은 111대(2009~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김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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