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포럼] 포스트코로나 시대정신, 배려와 연대

2021. 1. 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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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코로나19와 싸운 오디세이2020으로 기억될 것 같다.

또 김승일 박사팀은 신종 바이러스 융합연구단과 함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15분 내외에 육안 확인이 가능한 신속 진단 센서 개발에 성공해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최근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개발되는 백신과 치료제를 보며 공공의 적인 팬데믹으로부터 인류를 해방시킬 수 있는 것은 개방과 공유의 오픈사이언스에 기반한 글로벌 공동전선 구축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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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코로나19와 싸운 오디세이2020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이 신종 바이러스는 1년도 안 돼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감염자 수가 1억명에 이르며 100년 전 스페인독감의 확산속도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글로벌화를 위해 닦아놓은 촘촘한 교통망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세계 각국은 하늘, 땅, 바다의 모든 길을 막고 탈세계화를 추구하고 있다. 위급 시 도시까지 봉쇄하는 등 철저한 격리가 감염을 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판단에서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끝없이 추락하는 오프라인 산업에 반해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는 활기를 띠고 있다. ICT기술에 능숙한 젊은 홀로족 덕분에 인터넷쇼핑몰, 음식배달 플랫폼과 넷플릭스의 매출은 급증해 거리는 택배 기사와 배송차량으로 북적인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먼 미래의 일 같던 4차산업혁명의 언택트기술들이 어느새 우리 곁에 쑥 들어왔다. 그런가 하면 ICT기술에 소외된 부류나 계층은 생존을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 과연 미국의 과학사학자 토머스 쿤의 주장처럼 과학 발전은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혁명적으로 진행되며, 이 시대의 과학혁명은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미지의 전염병으로 촉발되는 것 같다.

필자가 재직하는 국가 기초연구인프라 전담기관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도 다양한 자구책을 시행 중이다. 모든 회의는 칸막이 안에서 마스크를 쓴 최소 인원만으로 진행되며, 전 직원 간의 소통은 유튜브로 현안을 소개하고 의견을 청취한다. 낯설지만 언택트 소통이 뉴노멀이 돼가고 있다. 한편 감염병 퇴치를 위해 기관 보유 연구인프라의 공공성과 활용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도 거의 완벽히 중화 가능한 손세정제를 개발했다. 연구소기업인 바이오쓰리에스가 기관 연구장비를 적극 활용해 국산 작두콩에서 채취한 유효 단백질의 독성제거와 성능 향상을 통해 제조한 것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우수 R&D혁신제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 김승일 박사팀은 신종 바이러스 융합연구단과 함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15분 내외에 육안 확인이 가능한 신속 진단 센서 개발에 성공해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전문가들의 우려처럼 더 사악해진 병균이 유사 재난을 초래하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최근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개발되는 백신과 치료제를 보며 공공의 적인 팬데믹으로부터 인류를 해방시킬 수 있는 것은 개방과 공유의 오픈사이언스에 기반한 글로벌 공동전선 구축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이제 인류는 과거의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패러다임에서 공동생존을 도모하는 동주공제(同舟共濟)로 전환해야 한다. 안으로는 서로의 안전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는 배려의 마음이, 밖으로는 국가 간의 연대와 협력이 바로 인류의 생존을 담보하는 해법임이 명약관화하다.

정부출연연구원으로서 KBSI도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책무를 다하고자 한다.

신형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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