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가야 돼" 두번째 은퇴, 조원희의 '아름다운 이별'

박병규 2021. 1. 7. 11: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년 만에 현역으로 복귀한 조원희(만 38세)가 다시 축구화를 벗는다.

은퇴한 지 2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역 못지않은 몸 관리와 베테랑의 필요성을 느낀 수원이 플레잉 코치 역할을 제안한 것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8월 1일, 안산전에서 선발 출전하며 2년 만에 현역 복귀를 알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골닷컴] 박병규 기자 = 2년 만에 현역으로 복귀한 조원희(만 38세)가 다시 축구화를 벗는다. 현역 못지않은 몸 관리로 눈길을 끌었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아쉽게 두 번째 선수 생활은 마무리되었지만 유소년 축구 발전 기금 기부로 마지막까지 훈훈한 사랑을 전했다.

수원FC 조원희 플레잉 코치가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 유스팀에 2,000만원을 전달했다. 동시에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조원희는 2002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상무, 수원, 잉글랜드 위건 애슬레틱, 중국 광저우 헝다 등 다양한 클럽을 거쳤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국가대표로 참가하며 위상을 드높였다.

K리그 통산 291경기를 소화했던 그는, 2018년 17년의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며 은퇴했다. 그런데 2020년 7월, 수원FC로 깜짝 현역 복귀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은퇴한 지 2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역 못지않은 몸 관리와 베테랑의 필요성을 느낀 수원이 플레잉 코치 역할을 제안한 것이었다. 이에 조원희 역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도 현역 복귀에 대한 기대를 품었다.

그리고 마침내 8월 1일, 안산전에서 선발 출전하며 2년 만에 현역 복귀를 알렸다. 비록 출전 시간은 적었지만 감각을 익히고 그라운드를 다시 밟을 수 있다는 데 의의를 두었다. 하지만 과도한 의욕과 욕심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조원희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몸을 한창 끌어 올려야 할 때인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허리 부상을 당했다. 급한 마음 때문에 회복은 더욱 더뎠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2달 뒤 다시 경기에 나섰지만 몸은 마음만큼 따라주지 못했다. 조원희는 “아쉽고 부끄러웠지만 제 부족함이었다. 프로는 욕심만으로 버틸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라고 했다.

비록, 경기에는 나설 수 없었지만 조원희는 경기장 안팎에서 동료들의 사기를 돕고 경험을 전수하며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그의 노력이 통했을까? 수원은 2016년 이후 5년 만에 K리그1으로 복귀하였다. 그리고 조원희는 정점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그는 “현역 복귀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은퇴 후 운동장이 그리웠고 선수로서 기억되고 싶은 마음도 컸다. 신인이 된 것처럼 설레는 마음도 컸지만 팀의 맏형으로서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 때론 생각만큼 선수로서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아닌가라며 고민했다. 그래서 죄송한 마음도 컸다”라며 속마음을 밝혔다.

이어 “하지만 수원의 모든 구성원들과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자신감을 얻었고 승격이라는 좋은 결과까지 얻었다. 행복한 제2의 선수 생활이었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제 역할인 것 같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도전은 여기까지다”라고 밝히며 은퇴를 선언했다. 끝으로 그는 “도전은 여기까지지만 앞으로 가슴을 뛰게 하는 일들에 평생 도전하겠다”라며 새로운 삶의 출발을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유소년 축구 발전 기금 기부로 자신의 약속까지 지키며 훈훈함을 더했다. 조원희는 웃으며 “당시 연봉을 최저로 받되, 승격한다면 보너스를 많이 달라고 했다. 대신 해당 금액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라며 복귀 당시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결국 수원이 승격을 이루자 자신의 연봉 일부를 유소년 발전 기금으로 내놓았다. 해당 발전 기금은 조원희의 이름으로 수원FC 유스팀에 전달되어 선수들의 훈련과 육성에 사용될 예정이다. 조원희는 “어린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에서 훈련하며 꿈을 이루길 바란다”라고 했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노력으로 축구 외적으로도 많은 귀감을 울린 조원희는 K리그 통산 293경기에서 진정으로 마침표를 찍으며 아름다운 이별을 고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 제공

Copyright © 골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