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오션스일레븐' 제주 카지노 145억 도난 의문점 투성이

고동명 기자,홍수영 기자 2021. 1. 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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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션스일레븐'은 다양한 범죄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카지노 금고에 보관된 거액의 현금을 훔친다는 내용이다.

취재를 종합해보면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지난해 연말 자체 감사를 하기 위해 145억이 보관된 금고를 확인하려고 담당자 A씨에게 연락했다.

한 카지노업체 관계자는 "통상 카지노에서는 금고에 하루에 손님에게 환전할 양만큼의 현금만 보관하지 대형금고가 있지 않은 이상 145억원을 보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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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는 말레이시아 국적 여성..초기부터 근무한 임원급
거액 현금 어떻게 이동?..홍콩 본사 자금 왜 한화로 제주에?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 News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홍수영 기자 = 영화 '오션스일레븐'은 다양한 범죄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카지노 금고에 보관된 거액의 현금을 훔친다는 내용이다.

영화같은 사건이 제주에 있는 외국인 카지노에서 벌어졌다.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145억원(미화로 약 1332만달러) 도난 사건에 각종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우선 누가 거액의 돈을 훔쳤냐는 게 가장 큰 관심사다.

현재로서는 랜딩카지노 자금을 관리하다 돈과 함께 사라진 직원 A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취재를 종합해보면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지난해 연말 자체 감사를 하기 위해 145억이 보관된 금고를 확인하려고 담당자 A씨에게 연락했다.

A씨는 말레이시아 국적의 50대 여성이다. 본사인 홍콩 랜딩인터내셔널 소속이며 랜딩카지노 초기부터 근무해온 임원급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는 지난해 12월말쯤 휴가를 낸 뒤 일주일 가까이 연락이 끊겼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지난 4일 저녁 금고를 확인해보니 145억에 달하는 거금이 통째로 사라져 있었다.

랜딩카지노 본사인 홍콩 랜딩인터내셔널은 A씨를 횡령죄로 경찰에 고소했다.

수사당국은 A씨가 출국해 다른 나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kg 상자로 14~15개, 무게만 300kg…공범 있을까?

공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범인이 누구든 145억6000만원을 전부 한번에 옮기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여서다.

145억원이면 5만원권으로 가정할 경우 사과상자 20kg 기준 5000만원 한다발이 15~20개 들어간다.

한 상자에 10억원 정도 넣을 수 있는 셈이니 모두 담으려면 14~15개 상자가 필요하다. 무게만 약 300kg에 달한다.

돈이 보관된 금고는 가정용 금고가 아니라 금융기관에서 사용하는 대형금고로 비밀번호나 열쇠만으로 혼자서 쉽게 열수있는 구조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카지노에 설치된 수백개의 CCTV(폐쇄회로)와 직원들의 감시망을 피해야 한다.

경찰은 정기적으로 삭제되는 과거 CCTV 영상을 복원하고 확보된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카지노업계 "거액 현금 보유 이례적"…달러 아닌 왜 원화?

거금이 오가는 카지노이기는 하지만 100억대 규모의 현금을 왜 보관하고 있었는지 업계에서도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카지노업체 관계자는 "통상 카지노에서는 금고에 하루에 손님에게 환전할 양만큼의 현금만 보관하지 대형금고가 있지 않은 이상 145억원을 보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대형카지노에서도 그 정도 수준의 현금을 금고에 보관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람정코리아측은 본사인 랜딩인터내셔널이 랜딩카지노에 맡겨 보관만 했을뿐 카지노와는 무관한 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면 랜딩인터내셔널은 왜 이 돈을 자국이 아닌 대한민국 제주도에 있는 카지노에 맡겨 놓았으며 어떤 용도였느냐 하는 궁금증이 뒤따른다.

홍콩 본사에서 맡긴 돈인데 달러가 아니라 원화였던 점도 의아스럽다.

카지노 고객 환전용이라면 그나마 자연스럽겠지만 그렇다 해도 액수가 너무 많고 무엇보다 해당 돈과 카지노는 연관성이 없다는 게 람정코리아측의 입장이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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