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최홍림 "30년 의절 친형 폭력 고백, 그건 방송이 아니었다"

진향희 2021. 1. 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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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겸 프로골퍼 최홍림(55)이 30년간 의절했던 10살 위 친형을 만나 울부짖었다.

최홍림은 이번 방송에서 "내가 형과 진짜 의절한 이유는 엄마 때문이다. 형 때문에 초등학생 때 어머니가 극단적 시도를 했다. 내가 겨우 택시를 잡아 병원에 갔다. 그때 안 태워준 차가 몇 대인 줄 아냐"라며 통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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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개그맨 겸 프로골퍼 최홍림(55)이 30년간 의절했던 10살 위 친형을 만나 울부짖었다.

6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 출연해 형에게 평생 가슴에 쌓인 원망과 아픔을 눈물로 토해내며 시청자를 울렸다.

최홍림은 7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방송을 보면 너무 힘들 것 같아 일부러 안 봤다”며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안난다. 방송을 본 누나가 편집을 많이 했다더라. 욕도 많이 했고 너무 자극적인 에피소드가 많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녹화를 마치고 너무 무서워서 바로 집으로 왔다. 녹화 도중 힘들어서 중단하기도 했다"고 힘겨웠던 촬영을 돌아봤다.

최홍림은 한 달 전 이번 방송을 녹화했다. “이후 형과 연락했냐”고 묻자 “하루는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더라. 형인 것 같았다. ‘안 나올 줄 알았는데.. .건강하고 잘 살아라’라고, 한참 보고 있다가 그래도 답은 해줘야겠단 생각이 들더라. ‘건강하고 잘 살아라’고 보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방송에서 늘 유쾌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가 어두웠던 가족사를 갑작스레 공개한 이유는 뭘까.

계기를 묻자 “처음엔 신장이식을 해준 누나와 눈맞춤이었다. ‘동치미’ 촬영장에 제작진이 4번이나 찾아와 출연 제의를 했다. 계속 거절을 하다가 (제작진과)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누나가 현장에 있더라. 그래서 내가 그랬다. ‘일주일에 한번 보는 누나와 방송 하면 무슨 얘길 하겠냐’고. 정 방송을 할 거라면 형을 찾아보라고. 절대 못 찾을 거라 생각했다. 찾더라도 안 나올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녹화 날 가보니 형이 와 있다는 거다.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부터 터지는데 주체가 안되더라. 녹화에 들어가지 못하고 한참을 끌었다. 엄마 생각이 나서 오열했다. 그땐 방송이 아니었다. (방송 이후) 파장이 있을 거다, 없을 거다 생각 자체를 안했다. 집에 와서 쓰러져 앓아눕고 보니 그제서야 걱정은 좀 되더라“고 얘기했다.

방송 이후 최홍림은 수백건의 카톡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왜 그런 속사정을 얘기 안했냐”는 지인의 문자부터 “힘내라, 어느 집이든 그런 고민은 다 있다”는 반응까지 다양했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사실은 마음 아프지만 그래도 용서는 안된다”고 했다. “왜 그렇게 못살게 했냐고 물어보니 ‘너가 사랑을 독차지 하는 게 미웠다’고 하더라. 그건 하나의 핑계라고 생각한다”며 “돌아가신 엄마 때문에 더 용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홍림은 이번 방송에서 “내가 형과 진짜 의절한 이유는 엄마 때문이다. 형 때문에 초등학생 때 어머니가 극단적 시도를 했다. 내가 겨우 택시를 잡아 병원에 갔다. 그때 안 태워준 차가 몇 대인 줄 아냐”라며 통곡했다.

그는 온몸이 멍이 즐 정도로 맞았던 우울했던 유년시절과 트라우마를 갖고 있지만, 사람들을 웃기는 개그맨이 됐다. 1987년 제1회 대학 개그제에서 동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해 인기를 모으다 프로골퍼로 변신하기도 했다.

지금도 여러 방송에서 특유의 솔직하고 재치있는 입담으로 촬영장을 들었다놨다 한다.

최홍림은 이같은 얘기에 “엄마 때문에 절대 비뚫어질 수가 없었다. 형이 저런데 나까지 그러면 얼마나 힘들까 싶었다”고 했다.

또한 “그래서 더 밝았던 것 같다. 공부는 못했지만 술 담배도 안하고 친구들과도 잘 지냈다. 매일 밤 10시까지 학교에서 시간을 보냈다. 내가 얼마나 밝았으면 애들이 부유한 집 아들인 줄 알았다. 도시락을 못 싸서 가도 귀찮아서 안 싸온 줄 알았다”고 덤덤하게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최홍림은 앞으로 계획을 묻자 “방송 활동도 열심히 하겠지만, 신장 이식 후 건강을 완전히 회복해 몸상태가 아주 좋다. 올해는 골프대회에도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happy@mk.co.kr

사진ㅣ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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