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만에 한파경보 제주..배송지연 등 물류대란 우려도

유현욱 2021. 1. 7. 11: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주에 57년 만에 한파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매서운 강풍과 눈발도 몰아치고 있다.

제주를 오가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히면서 당분간 배송지연 등 물류대란도 우려된다.

제주도에 한파경보가 발효된 것은 한파특보가 도입된 1964년 이후 처음이다.

대부분 이커머스업체들은 "(제주를 포함) 일부 지역 폭설로 안내된 배송예정일 보다 1~2일 정도 지연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주지역 집화 자제 요청 내려져
전날 집화 물량 반 토막 난 곳도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제주에 57년 만에 한파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매서운 강풍과 눈발도 몰아치고 있다. 제주를 오가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히면서 당분간 배송지연 등 물류대란도 우려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택배기사들은 지난 6일 오후 ‘제주지역 집화(화물을 한 곳에 모으는 것) 자체 요청’을 통보받았다. “해상 기상악화로 이날 선적 결항이 예상되므로 신선/긴급성 고객사 집화 시 참고 부탁드린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전날 집화 물량이 다른 날과 비교해 반 토막 난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택배기사는 “악천후로 당분간 집화를 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등이 겹친 로젠택배 등 일부 택배회사는 개인 택배예약접수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우체국택배도 익일배송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한 택배사 관계자는 “고객 문의가 쇄도해 일일이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했다.

대설특보가 내려진 7일 오전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 앞 사거리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사진=뉴스1)
기상청은 지난 6일 오후 9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에 한파경보를 내렸다. 제주도에 한파경보가 발효된 것은 한파특보가 도입된 1964년 이후 처음이다.

이어 7일 오전 1시를 기해 제주도 서부 앞바다·제주도 남부 앞바다·오전 현재 제주 전 해상에 풍랑 경보가, 남부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높은 물결이 일고 있다. 풍랑주의보는 해상에서 풍속 14m/s 이상인 바람이 3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3m 이상 파도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에 따라 제주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7개 항로 대형 여객선 운항은 모두 통제됐으며 제주공항에서는 항공편도 다수 결항됐다. 다만 활주로 제설 작업이 이뤄지면서 일부 항공기는 정상 운항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이커머스업체들은 “(제주를 포함) 일부 지역 폭설로 안내된 배송예정일 보다 1~2일 정도 지연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기존 주문 건에 대해서는 주말 전에 가능한 배송 완료를 목표로 하며 신규 주문분은 다음 주 월요일 이후 도착할 예정이라고 알리는 식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제주 현지 거점시설에 재고가 있는 경우 큰 불편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추가 지연 사유에 해당하는 고객은 개별적으로 상황을 설명드리고 있다”고 했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오는 10일까지 이어지겠고 제주도 산지는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에서 영하 5도, 낮 기온도 영하 10도에서 영하 1도까지 떨어지겠다고 밝혔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많은 눈과 한파로 도로가 얼어 미끄러운 곳이 있겠으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만약 불가피하게 차량을 운행해야 할 경우에는 월동장구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설특보가 내려지는 등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7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제설차가 눈을 치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현욱 (fourleaf@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