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만에 한파경보 제주..배송지연 등 물류대란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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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57년 만에 한파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매서운 강풍과 눈발도 몰아치고 있다.
제주를 오가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히면서 당분간 배송지연 등 물류대란도 우려된다.
제주도에 한파경보가 발효된 것은 한파특보가 도입된 1964년 이후 처음이다.
대부분 이커머스업체들은 "(제주를 포함) 일부 지역 폭설로 안내된 배송예정일 보다 1~2일 정도 지연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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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집화 물량 반 토막 난 곳도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제주에 57년 만에 한파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매서운 강풍과 눈발도 몰아치고 있다. 제주를 오가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히면서 당분간 배송지연 등 물류대란도 우려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택배기사들은 지난 6일 오후 ‘제주지역 집화(화물을 한 곳에 모으는 것) 자체 요청’을 통보받았다. “해상 기상악화로 이날 선적 결항이 예상되므로 신선/긴급성 고객사 집화 시 참고 부탁드린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전날 집화 물량이 다른 날과 비교해 반 토막 난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택배기사는 “악천후로 당분간 집화를 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등이 겹친 로젠택배 등 일부 택배회사는 개인 택배예약접수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우체국택배도 익일배송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한 택배사 관계자는 “고객 문의가 쇄도해 일일이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7일 오전 1시를 기해 제주도 서부 앞바다·제주도 남부 앞바다·오전 현재 제주 전 해상에 풍랑 경보가, 남부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높은 물결이 일고 있다. 풍랑주의보는 해상에서 풍속 14m/s 이상인 바람이 3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3m 이상 파도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에 따라 제주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7개 항로 대형 여객선 운항은 모두 통제됐으며 제주공항에서는 항공편도 다수 결항됐다. 다만 활주로 제설 작업이 이뤄지면서 일부 항공기는 정상 운항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이커머스업체들은 “(제주를 포함) 일부 지역 폭설로 안내된 배송예정일 보다 1~2일 정도 지연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기존 주문 건에 대해서는 주말 전에 가능한 배송 완료를 목표로 하며 신규 주문분은 다음 주 월요일 이후 도착할 예정이라고 알리는 식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제주 현지 거점시설에 재고가 있는 경우 큰 불편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추가 지연 사유에 해당하는 고객은 개별적으로 상황을 설명드리고 있다”고 했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오는 10일까지 이어지겠고 제주도 산지는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에서 영하 5도, 낮 기온도 영하 10도에서 영하 1도까지 떨어지겠다고 밝혔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많은 눈과 한파로 도로가 얼어 미끄러운 곳이 있겠으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만약 불가피하게 차량을 운행해야 할 경우에는 월동장구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현욱 (fourleaf@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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