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 된 美의회..유리창 깨고 최루가스·총성 속 의장석 점거

정유정 기자 2021. 1. 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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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의의 전당인 미국 의회의사당이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난입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의사당 중앙홀에는 최루가스가 퍼졌고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 과정에서 사망자도 1명 발생했다.

일부 시위대는 의사당 외벽을 타고 올랐고 유리창을 깨 건물 내부로 난입했다.

의사당 중앙의 로툰다 홀에는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한 최루가스 연기가 자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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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에 점령당한 美의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6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뒤 주요 인사 장례식 등 의회의 중요 행사가 주로 열리는 로툰다 홀을 점거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시위대, ‘미국을 구하라’ 집회

1812년 후 첫 의사당 점거사태

주방위군 1100명 투입해 수습

美 민주주의 붕괴 순간 생중계

국제사회, 대선결과 인정 촉구

민의의 전당인 미국 의회의사당이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난입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의사당 중앙홀에는 최루가스가 퍼졌고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 과정에서 사망자도 1명 발생했다. 의사당 난입·점거 사건은 1812년 시작된 미·영전쟁 이후 처음이다. 사태는 4시간 만에 수습됐지만 의사당 인근에서 파이프 폭탄까지 발견되면서 이날 오후 6시부터 워싱턴 DC가 통행금지에 들어가는 등 불안감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믿고 있는 지지자 수만 명은 이날 오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을 구하라’ 집회에 집결했다. 백악관 인근 엘립스 공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들은 시위대는 오후 1시에 열리는 상·하원 합동회의에 항의하기 위해 의회로 행진했다.

의사당에 도착한 이들은 “찬탈행위를 중단하라”며 시위를 이어갔고 이후 수백 명이 바리케이드를 넘어 의사당으로 진입했다. 일부 시위대는 의사당 외벽을 타고 올랐고 유리창을 깨 건물 내부로 난입했다. 이에 합동회의를 진행 중이던 상·하원은 전격 휴회했고 의회 지도부는 워싱턴DC 육군기지로 대피했다. 일부 시위대는 상원 회의장에 들어가 상원의장석을 점거했고 “우리가 (대선에서) 이겼다”고 소리쳤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사무실 책상 위에 발을 올린 시위대도 포착됐다.

노예제 옹호를 상징하는 남부연합기를 든 시위대도 있었다. 의사당 중앙의 로툰다 홀에는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한 최루가스 연기가 자욱했다. 대치 과정에서 한 여성이 경찰이 쏜 총에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급박했던 상황은 의원들의 현장 인터뷰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애덤 킨징어 하원의원은 “여기는 엉망진창이다. 총소리가 많이 들린다. 재앙”이라고 말했다. 얼리사 슬롯킨 하원의원은 “의원들은 모두 서로 문자를 보내고 모든 사람이 안전한지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의원들에게 가스 마스크를 배포했으며 좌석 밑으로 몸을 피신하라고 경고했고, 직원들에게는 퇴거를 지시했다. 또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본부에서 파이프 폭탄이 발견됐다.

워싱턴 DC 경찰이 투입되고, 국방부가 주 방위군 1100명을 투입하며 사태는 정리되기 시작했다. 사건 발생 후 약 4시간 만인 오후 5시 40분쯤 당국은 “의사당 건물 내 시위대가 정리되고 안전이 확보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뮤리얼 바우어 워싱턴DC 시장은 이날 오후 6시부터 24시간 통행금지를 명령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트위터로 “의사당 공격 관련자들은 최대 범위까지 기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상황은 모두 전 세계에 실시간 중계됐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를 규탄하며 선거 결과를 인정하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충격적인 장면이며 민주적인 선거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유정·박준우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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