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제로 시대' 성큼..탄소배출권 가격 고공행진

2021. 1. 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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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이 '탄소제로' 선언에 나서는 가운데 금융시장에서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을 공언한만큼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1년 전만해도 탄소배출권 가격은 25유로 안팎이었으나, 지난달 30유로를 돌파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은 글로벌 시장에서 나타나는 탄소중립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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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33.69유로 사상 최고치
탄소중립 추세 추가상승 예고
접근 가능 투자상품은 제한적

글로벌 기업들이 ‘탄소제로’ 선언에 나서는 가운데 금융시장에서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을 공언한만큼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6일(현지시각) 기준 유럽에서 거래되는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12월물)은 톤당 33.66유로를 기록했다. 1년 전만해도 탄소배출권 가격은 25유로 안팎이었으나, 지난달 30유로를 돌파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에는 33.69 유로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탄소배출권은 각국 정부가 기업 등 경제주체들에 탄소배출 허용총량을 정해놓고 이를 할당해 판매한다. 경제주체들은 일정 기준치를 정해 그 밑으로 배출하면 남는 양을 팔 수 있다.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은 글로벌 시장에서 나타나는 탄소중립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감축 목표가 높아질수록 배출량 초과를 지키기 위해 탄소배출권을 사려는 기업이 늘기 마련인데, 이 과정에서 공급자 우위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박수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아무리 탄소중립을 외친다고 해도 당장 배출량을 극단적으로 줄일 순 없는 노릇”이라며 “먼 미래의 수요 감소보다 최근 공급자 우위 구조가 형성된 측면이 더 커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정부는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을 공언한 상태다. 과거 파리기후변화협약 참여 국가가 늘었을 때, 탄소배출권 가격이 뛰었던 경험을 고려하면 우상향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산업활동이 활발할때 제조업체들이 공해물질을 배출하는것이 자연스러워 탄소배출권 가격은 산업과 연관이 있기 마련”이라면서도 “유럽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산업 업황과 별개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으로 수혜를 보고 있는 투자상품도 있다. ‘KFA 글로벌 탄소(Global Carbon) 상장지수펀드(ETF)’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이 ETF는 유럽연합 배출권 선물 등에 투자하는 HTS마킷 글로벌 탄소 인덱스(IHS Markits Global Carbon Index)를 추종한다. 지난해 7월 주당 20달러 선에서 출발한 주가는 최근 25달러를 넘어섰다.

박수민 연구원은 “기후온난화 방지를 위해 탄소배출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이행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는 만큼 관련 자산의 가격은 중장기적으로 오를 수 밖에 없다”면서도 “접근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제한적인만큼 이를 고려해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서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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