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트럼프가 인정한 갤런드, 미국 새 법무장관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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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겐 '아픈 손가락',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에겐 '국민통합용 카드'였던 메릭 갤런드 미국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 판사가 곧 출범할 조 바이든 행정부의 법무창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 눈길을 끈다.
갤런드 판사가 상원 인준을 거쳐 법무장관이 되면 바이든 당선인의 아들 헌터 바이든의 각종 비리 의혹,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물론 그 일가를 둘러싼 각종 추문에 대한 연방검찰 수사를 총지휘하는 입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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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FBI 국장에 검토.. 본인 고사로 '무산'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이 새 행정부의 법무장관 후보로 갤런드 판사를 점찍었다고 보도했다. AP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당선인이 갤런드 판사를 법무장관으로 선택했다”며 “7일 갤런드 장관 후보자 지명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갤런드 판사는 오랫동안 사법부에서 활약한 인사이지만 늘 워싱턴DC 정가의 주목을 받아왔다. 시카고 출신이고 중도진보 성향인 갤런드 판사는 공화당 정권 시절 임명된 존 로버츠 현 연방대법원장 이름을 딴 ‘민주당의 존 로버츠’로 불린다. 법률적 역량은 물론 신중하면서도 진보적인 태도로 민주당 안팎에서 ‘대법원장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얘기다.
오바마 전 대통령처럼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고 대법관 재판연구원, 법무장관 특별보좌관, 로펌 ‘아널드 앤 포터’ 파트너 변호사, 법무부 차관보 등을 거친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재미있는 건 그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초 막강 수사기관인 FBI 국장으로 갤런드 판사를 유력하게 검토했다는 사실이다. 2017년 5월 실제로 공화당 지도부가 “형사법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라며 갤런드 판사의 FBI 국장 지명을 백악관에 적극 건의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갤런드 판사를 ‘당파적이지 않은 전문가‘로 여겨 낙점 직전 단계까지 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갤런드 판사 본인이 “사법부에 남고 싶다”며 고사해 이 인사는 없던 일이 됐다.
갤런드 판사가 상원 인준을 거쳐 법무장관이 되면 바이든 당선인의 아들 헌터 바이든의 각종 비리 의혹,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물론 그 일가를 둘러싼 각종 추문에 대한 연방검찰 수사를 총지휘하는 입장이 된다. 특히 ‘살아있는 권력’의 아들과 관련한 의혹 수사를 어떻게 진행할지에 미 언론과 법조계의 이목이 쏠린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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