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당대회 사흘째..8일 김정은 생일 이후까지 이어질까

김미경 2021. 1. 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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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개막한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 치러진 2016년 7차 대회에 비해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당대회 개회일자를 알리지 않고 시작한 점 △개회사에서 아주 이례적으로 경제발전 전략을 강도 높게 비판한 점 △통일위업과 대외관계 진전을 위한 중대한 문제 제기 예고한 점 △사업총화 보고가 길어지는 점 등을 감안할 때 8차 당대회가 6일 동안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간을 늘리면서 당대회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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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개막한 8차 당대회 길어질 가능성
이번 사업총화 보고 오늘도 진행 시사
실패 인정한 '경제' 세부적 사안 논의
최장 12일 전례도..7차엔 보고 이틀만
당대회 효과 극대화·북한 관심 증대 의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 5일 개막한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 치러진 2016년 7차 대회에 비해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대회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북한에 대한 관심을 증대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정은 동지께서 1일차(5일) 회의에 이어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 보고를 계속했다”며 기사 말미에 “사업총화 보고는 계속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김 위원장의 당 중앙위 사업총화 보고가 5일과 6일에 이어 7일에도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5년 전 열린 7차 대회 때는 이틀(5월 6∼7일)간 당 중앙위 사업총화 보고를 했고 총 나흘에 걸쳐 진행됐다. 당시 3일 차에는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와 김 위원장의 ‘결론’ 등을 내놨고, 마지막 날 당 규약 개정과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가 있었다.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지난 5일 평양에서 개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주석단에 김여정(노란색 동그라미) 제1부부장의 모습도 보인다(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그러나 이번 8차 대회는 사업총화 보고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어, 당대회 기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보고 △당 규약 개정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 남은 의제 일정이 줄줄이 밀려있어서다.

당초 김정은 위원장의 37세 생일인 8일에 맞춰 당대회가 마무리되고 탄생일을 기념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왔다. 당대회 기간이 늘어나면 김 위원장의 생일이 당대회 중간에 끼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번 8차 당대회가 며칠 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전례를 보면 최소 4일간에서 최장 12일간까지 일정은 들쭉날쭉이다.

1970년 5차 당대회가 총 12일(11월 2∼13일)에 걸쳐 진행된 전례가 있다. 7차 당대회처럼 나흘 만에 끝난 경우는 1차(1945년), 2차(1948년)뿐이다. 4차(1961년) 당대회도 8일간 열렸고, 3차(1956년)와 6차(1980년) 당대회는 각각 7일, 5일간 이어졌다.

다만 북한의 대내외 사정을 고려하면 당대회를 마냥 길게 끌고 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해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방역에 신경 써야 하는 데다, 당 대표자들을 장기간 평양에 머물게 하는 것은 국가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삼중고’에 따른 경제난도 외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당대회 개회일자를 알리지 않고 시작한 점 △개회사에서 아주 이례적으로 경제발전 전략을 강도 높게 비판한 점 △통일위업과 대외관계 진전을 위한 중대한 문제 제기 예고한 점 △사업총화 보고가 길어지는 점 등을 감안할 때 8차 당대회가 6일 동안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간을 늘리면서 당대회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있다”고 해석했다.

양 교수는 “통상 당대회 개회사는 총결 기간에 대한 간단한 평가가 일반적이지만 이번 개회사에서 경제발전 5개년전략에 대한 집중적이고 강도높은 비판은 아주 이례적”이라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사업총화보고와 7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대내, 대남, 대외, 당 강화 등의 순서로 평가하고 과제를 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이날 열리고 있는 3일차 회의 사업총화보고에서 교육, 보건, 체육, 예술, 사회문화 등 문명강국건설에 대한 평가 및 과제를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4일차 보고에선 통일방안 등 남북관계와 북미대화 등 대외관계 평가 및 향후 진전 방안 제시와 함께 당 강화 문제에 대한 평가 및 과제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양 교수는 예측했다. 아울러 5일차 회의에선 사업총화보고 토론 및 결정서 채택한 데 이어 6일차 회의 때 당규약 개정, 당위원장 추대, 중앙지도기관 선거, 폐회사로 8차 당대회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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