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사업총화 보고 계속"..당 대회 일정 길어지나

이설 기자 2021. 1. 7. 11: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일차 보고는 짧게 보도..총화 결론 후 주요 내용 주목
전문가들 당 대회 길어질 가능성 제기..최장 12일 전례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제8차 노동당 대회 2일 차 회의에서 사업총화 보고를 이어갔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제8차 노동당 대회 사흘차에 접어든 7일에도 사업총화(결산) 보고를 이어가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에 대한 실패를 재차 확인한 만큼 집중적이고 강도 높은 분석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 대회 일정이 예상보다 더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정은 동지께서 1일(차) 회의에 이어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 보고를 계속하시었다"면서 "사업총화 보고는 계속된다"라고 밝혔다. 당 대회 첫날인 5일 시작한 사업총화가 사흘째인 이날까지 이어진다는 걸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첫날 승인한 이번 당 대회 의정인 Δ당 중앙위 사업총화 Δ당 중앙검사위 사업총화 Δ당 규약 개정 Δ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중 아직 첫번째 순서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2016년 5월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이어졌던 7차 당 대회 때는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 보고가 이틀(6~7일)만 진행됐고, 사흘째인 8일 노동신문 9개면에 걸쳐 전문이 보도됐다. 또 조선중앙TV는 같은 날 오후 3시30분(당시 평양시 오후3시)부터 3시간여에 걸쳐 김 위원장의 보고 영상을 녹화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 8차 대회 1~2일차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 보고는 비교적 짧은 분량으로 북한 매체에 보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보고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결론을 낸 뒤 이를 대대적으로 공개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즉, 총화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는 이날처럼 간략하게 보도하고 총화 결론 후 관련 내용 전체를 보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6일 제8차 노동당 대회 2일 차 회의가 진행됐다고 7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노동신문에 따르면 (사업총화가) 전체적으로 4개 분야로 사회주의건설(경제,국방), 조국통일(대남), 대외관계, 당 사업 발전인데 어제는 경제와 국방을 중심으로 (하고) 오늘은 대남 대외, 당 사업 발전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사업총화 보고가 길어진다면 행사 당일이 아닌 다음날 알리는 북한식 보도 특성상 주요 내용들이 공개되기까지는 며칠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업총화가 길어지는 대신 나머지 순서를 압축할 수도 있어, 전체적인 당 대회 일정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사업총화 보고가 길어지는 것으로 볼 때 8차 당 대회는 6일 동안 정도 (이어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면서 "4일차 회의 사업총화 보고에서 통일방안 등 남북관계와 북미 대화 등 대외관계를 평가하고 향후 진전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예측했다.

앞서 당 대회들은 짧게는 나흘(1차·2차·7차), 길게는 12일(5차)까지 진행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방역 부담으로 마냥 길게 끌고 가기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제8차 노동당 대회 2일 차 회의를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밝혔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 내용이 북한 매체에 보도된다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세부 내용, 남북·북미 등 대외 메시지 표출 등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첫날 보고에서 "새 5개년 계획에 따라 나라의 전반적 경제를 한 계단 추켜세우기 위한 사업을 전개할 것"에 대해 언급했고 2일차 보고에선 경제 주요 부문에 대한 실태 분석을 한 뒤 실질적 변화를 위한 해결 방책을 제시했다.

특히 2일차에는 "국가방위력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강화하여 나라와 인민의 안전과 사회주의 건설의 평화적 환경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려는 중대의지를 재천명하고 그 실현에서 나서는 목표들을 제기하였다"면서 국방력 강화 방안도 제시했다. 지난해 10월 당 창건 기념일을 계기로 진행한 열병식에서 공개한 '새 전략무기'와 관련된 언급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당 중앙위와 당 중앙검사위 사업총화 이후에는 당 규약 변경, 조직개편 및 인선문제 등 중요한 일정이 예정돼 있다. 당 전문부서 개편과 함께 당 정치국 위원·후보위원 등 주요 직책의 인사 발표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제 관련 조직 개편과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지위 변화 등이 주목된다.

sseo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