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사업총화 보고 계속"..당 대회 일정 길어지나
전문가들 당 대회 길어질 가능성 제기..최장 12일 전례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제8차 노동당 대회 사흘차에 접어든 7일에도 사업총화(결산) 보고를 이어가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에 대한 실패를 재차 확인한 만큼 집중적이고 강도 높은 분석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 대회 일정이 예상보다 더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정은 동지께서 1일(차) 회의에 이어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 보고를 계속하시었다"면서 "사업총화 보고는 계속된다"라고 밝혔다. 당 대회 첫날인 5일 시작한 사업총화가 사흘째인 이날까지 이어진다는 걸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첫날 승인한 이번 당 대회 의정인 Δ당 중앙위 사업총화 Δ당 중앙검사위 사업총화 Δ당 규약 개정 Δ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중 아직 첫번째 순서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2016년 5월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이어졌던 7차 당 대회 때는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 보고가 이틀(6~7일)만 진행됐고, 사흘째인 8일 노동신문 9개면에 걸쳐 전문이 보도됐다. 또 조선중앙TV는 같은 날 오후 3시30분(당시 평양시 오후3시)부터 3시간여에 걸쳐 김 위원장의 보고 영상을 녹화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 8차 대회 1~2일차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 보고는 비교적 짧은 분량으로 북한 매체에 보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보고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결론을 낸 뒤 이를 대대적으로 공개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즉, 총화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는 이날처럼 간략하게 보도하고 총화 결론 후 관련 내용 전체를 보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노동신문에 따르면 (사업총화가) 전체적으로 4개 분야로 사회주의건설(경제,국방), 조국통일(대남), 대외관계, 당 사업 발전인데 어제는 경제와 국방을 중심으로 (하고) 오늘은 대남 대외, 당 사업 발전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사업총화 보고가 길어진다면 행사 당일이 아닌 다음날 알리는 북한식 보도 특성상 주요 내용들이 공개되기까지는 며칠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업총화가 길어지는 대신 나머지 순서를 압축할 수도 있어, 전체적인 당 대회 일정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사업총화 보고가 길어지는 것으로 볼 때 8차 당 대회는 6일 동안 정도 (이어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면서 "4일차 회의 사업총화 보고에서 통일방안 등 남북관계와 북미 대화 등 대외관계를 평가하고 향후 진전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예측했다.
앞서 당 대회들은 짧게는 나흘(1차·2차·7차), 길게는 12일(5차)까지 진행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방역 부담으로 마냥 길게 끌고 가기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 내용이 북한 매체에 보도된다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세부 내용, 남북·북미 등 대외 메시지 표출 등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첫날 보고에서 "새 5개년 계획에 따라 나라의 전반적 경제를 한 계단 추켜세우기 위한 사업을 전개할 것"에 대해 언급했고 2일차 보고에선 경제 주요 부문에 대한 실태 분석을 한 뒤 실질적 변화를 위한 해결 방책을 제시했다.
특히 2일차에는 "국가방위력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강화하여 나라와 인민의 안전과 사회주의 건설의 평화적 환경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려는 중대의지를 재천명하고 그 실현에서 나서는 목표들을 제기하였다"면서 국방력 강화 방안도 제시했다. 지난해 10월 당 창건 기념일을 계기로 진행한 열병식에서 공개한 '새 전략무기'와 관련된 언급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당 중앙위와 당 중앙검사위 사업총화 이후에는 당 규약 변경, 조직개편 및 인선문제 등 중요한 일정이 예정돼 있다. 당 전문부서 개편과 함께 당 정치국 위원·후보위원 등 주요 직책의 인사 발표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제 관련 조직 개편과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지위 변화 등이 주목된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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