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한 간호학원 관련 16명 코로나19 집단감염.."수강생 모여 점심먹기도"
[경향신문]
경북 구미의 한 간호학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나와 방역당국이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경북도는 7일 0시 기준 36명(해외유입 2명 포함)이 신규 확진됐다고 이날 밝혔다. 추가 확진자의 상당 수가 구미 간호학원 관련 확진 사례로 확인됐다.
경북도의 자료를 보면, 해당 간호학원에서는 지난 5일 간호조무사 과정을 수강 중인 학생 A씨(김천 거주)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지금까지 1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수강생이 13명, 강사 2명, 또 A씨의 지인 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A씨는 평소 이 학원에서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수업을 들었다. 수강생들은 학원 안에서 마스크를 끼고 생활했지만, 일부 수강생들이 강의실에서 점심을 먹은 것으로 방역당국은 확인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 간호학원은 주간과 야간반으로 나눠 운영됐는데, 주간반 수강생들이 일과시간(오전 9시~오후 5시) 사이 점심을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A씨가 최초 감염자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함께 모여 식사를 한 점 등이 감염병 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학원에서는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이 학원 원장을 포함한 강사 5명과 수강생 15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마쳤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7일부터 본격적으로 확진자의 접촉자를 파악해 진단검사를 받게 하는 등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이날 구미에서는 송정교회와 샘솟는교회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 3명과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간호학원 관련 확진자 12명을 포함해 16명이 추가됐다.
또 포항에서 8명, 상주에서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칠곡에서는 구미 간호학원 관련 2명, 해외입국 1명 등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주와 김천에서도 각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김천 지역 추가 확진자 1명은 구미 간호학원 수강생 A씨의 지인이다. 경산에서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1명이 확진됐다.
경북 지역에서는 최근 1주일간 167명(해외유입 제외)이 코로나19에 감염, 하루 평균 23.9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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