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중앙은행 총재 "코백스에 코로나19 백신 선불금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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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국제백신연합인 코백스 퍼실리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대금을 연초 선납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코백스로부터 1680만회분 백신을 사전 구입했지만 미국의 금융제재로 대금 결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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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란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국제백신연합인 코백스 퍼실리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대금을 연초 선납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코백스로부터 1680만회분 백신을 사전 구입했지만 미국의 금융제재로 대금 결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6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과 테헤란타임스 등에 따르면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코백스 백신 구입을 위한 선불금(prepayment)이 마침내 이란 중앙은행에 의해 송금됐다"고 밝혔다.
헴마티 총재는 미국의 제재를 피해 WHO에 대금을 지급하는 것은 복잡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 중앙은행의 국제 업무부서, 이란은행 2곳, 유럽은행 3곳이 선불금 지급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선불금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헴마티 총재는 "이란 보건부가 다른 종류 백신을 사용 승인한다면 중앙은행은 이를 추가로 구입할 충분한 자금을 가지고 있다"고만 했다.
헴마티 총재는 지난해 12월24일 현지 방송에 출연해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코로나19 백신 구입을 위한 송금을 허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우리는 10일간의 노력 끝에 마침내 미국과 한국은행을 통해 스위스에 있는 한 은행에 1억8000만유로를 송금했다"며 "우리는 OFAC의 허가를 받아 터키와 유럽, 이란은행을 통해 송금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앞서 헴마티 총재는 앞서 미국의 자금 이전 통제를 비판하면서 이란 중앙은행 자금을 보관 중인 한국이 인도주의적 거래 과정에서 해당 자금이 미국 정부에 의해 압류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란 언론에 따르면 한국에 묶여 있는 이란산 원유 수출 대금은 65억~90억 달러(약 11조원) 수준이다. 외국에 동결된 원유 수출대금 중 가장 많다.
일각에서는 지난 4일 걸프해에서 한국 유조선 'MT-한국케미호'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된 이유가 원유 수출대금 반환 압박 용도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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