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드라마 확대된 부캐 열풍, 반응은 '글쎄' [이슈와치]

석재현 2021. 1. 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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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을 넘어 드라마로 확대된 부캐(부캐릭터) 열풍.

그러나 드라마 부캐 SNS는 생각만큼 좋은 반응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후발주자들이 부캐 SNS를 만들어 운영하는 모습이 그저 따라하는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캐릭터가 등장하는 드라마 시청률 및 화제성, 혹은 이를 운영하는 연예인 인지도에 따라 부캐 SNS를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또한 확연히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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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석재현 기자]

예능을 넘어 드라마로 확대된 부캐(부캐릭터) 열풍. 이 때문에 작품 속 캐릭터로 빙의한 SNS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생각보다 반응은 신통치 않다.

정확하게 말하면 드라마 부캐 활동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지난 2014년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이 연기한 캐릭터 천송이가 SNS 계정을 만든 게 시초였다. 극 중 톱스타라는 설정에 걸맞은 글을 남겼고, 이는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뒤를 이어 아이유와 김혜수가 각각 tvN '호텔 델루나'와 SBS '하이에나'서 맡은 캐릭터 SNS를 운영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이후 유재석이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부캐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자 이는 방송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당연히 드라마도 영향을 받았다. 관계자들 말에 따르면, 보통 배우가 제작진 및 소속사와 상의 해거나 스스로 캐릭터 SNS 계정을 생성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 부캐 SNS는 생각만큼 좋은 반응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전지현, 아이유, 김혜수는 현실과 구분된 확실한 콘셉트를 앞세워 인기를 끄는 등 성공 사례로 꼽히나, 이들은 부캐가 유행되기 전 남들보다 먼저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후발주자들이 부캐 SNS를 만들어 운영하는 모습이 그저 따라하는 것처럼 보였다. 심지어 일부 부캐 계정들은 연예인 본체와 구분 짓는 경계선이 모호해 '연예인 두 번째 계정'처럼 비쳐 개성마저 잃었다.

게다가 캐릭터가 등장하는 드라마 시청률 및 화제성, 혹은 이를 운영하는 연예인 인지도에 따라 부캐 SNS를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또한 확연히 달라진다. 앞서 언급했던 전지현, 아이유, 김혜수가 부캐로 주목받을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또 부캐 SNS가 되려 역효과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현재 방영 중인 tvN '철인왕후'가 그렇다. 시청자들에게 역사왜곡 논란으로 비난을 면치 못하는 와중에 김정현이 드라마 홍보차 개설한 철종 SNS가 화를 키웠다. 소개글에 '산삼암살자', '중전감시자', '강냉이이탈자' 등을 기입해 선을 넘었기 때문. 누리꾼들에게 실존인물을 희화화했다는 지적을 받았고, 곧바로 논란 소개글은 삭제됐다. 이 여파로 철종 계정은 더 이상 활동하지 않고 있다.

드라마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드라마 세계관을 확장시키기 위해 부캐 SNS는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가져다줄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유행에 편승해 계정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이 대부분이라 아쉬울 따름이다. 그런데도 부캐 SNS는 계속 생성되고 있다. 무엇이 더 효과적인지 곰곰이 생각해볼 때다. (사진=장만월, 김혜수 인스타그램)

뉴스엔 석재현 j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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