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에 대한 공격" 미 의회 폭력에 전세계 규탄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6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확정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 개최를 막기 위해 미국 의회에 난입해 폭력 시위를 벌이자 국제사회에서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수치스러운 장면”이라며 “미국은 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상징하며, 평화롭고 질서 있는 정권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심각한 불안과 슬픔을 느꼈다”라며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폭력은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미국의 민주주의는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스테반 뢰벤 스웨덴 총리는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충격적인 장면”이라며 “민주적인 선거 결과는 존중받아야 한다”고 썼다.
데이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매우 우려스러운 장면”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적 선거는 존중돼야 한다”, “미국이 민주주의 규칙을 보호할 것을 믿는다”고 했다.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세계의 눈으로 볼 때 미국의 민주주의는 포위된 것 같다”라며 “이것은 미국이 아니다”라고 썼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폭력 사태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라며 “미국인들의 뜻과 선거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했고,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민주주의의 적들은 워싱턴의 끔찍한 장면을 보고 기뻐할 것”이라며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은 유권자들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민주주의를 짓밟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정권'이라고 비난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쿠데타 시도”라는 트윗을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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