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치" 미국 전직 대통령들도 의회 폭력 시위 비판

곽윤아 기자 2021. 1. 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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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미국 의회에 난입해 폭력 시위를 벌이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미국 전직 대통령들이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성명문에서 "역사는 오늘 발생한 의회 내 폭력 사태를 정확히 기억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합법적으로 이뤄진 선거에 대해 근거 없는 거짓말을 멈추지 않았던 대통령에 의해 촉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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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거짓말 멈추지 않던 대통령이 사태 촉발"
부시도 "구역질 나는 시위..후진국 같은 일 벌어져"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미 의회는 이날 시위대 난입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자 상ㆍ하원 합동회의를 전격 중단했다. 의회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를 거둔 11ㆍ3 대선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할 예정이었다./AFP연합뉴스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미국 의회에 난입해 폭력 시위를 벌이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미국 전직 대통령들이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성명문에서 “역사는 오늘 발생한 의회 내 폭력 사태를 정확히 기억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합법적으로 이뤄진 선거에 대해 근거 없는 거짓말을 멈추지 않았던 대통령에 의해 촉발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미국의 엄청난 불명예와 수치”라고 표현했다.

이번 트윗은 이날 의회에서 발생한 폭력 시위와 이를 부추겼다는 비판받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지난 11·3 대선의 결과를 최종 인증하고자 의원들이 모인 상·하원 합동 회의장에 난입해 폭력 시위를 벌였다. 이중 가슴에 총격을 당한 한 여성은 병원으로 급하게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비판에 나섰다. CNN방송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늘 미국 전체와 의회, 헌법이 전례 없는 공격을 당했다”며 “이 공격은 4년간 이어진 유독한(poison) 정치가 가짜 뉴스를 퍼뜨려 불신을 심고, 미국인들을 서로 대립시킨 결과”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어 “선거는 자유롭고, 개표는 공평했고, 결과는 최종적”이라며 “헌법이 요구하는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완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친(親)트럼프 시위대의 의회 난입에 “간담이 서늘해진다”고 반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오늘 구역질나고 가슴 아픈 광경이 벌어졌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논쟁이 오늘날의 민주 공화국이 아닌 바나나 공화국(후진국)에서처럼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회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를 “거짓된 희망으로 불타는 이들이 벌인 일”이라고 묘사하며 “이런 종류의 내란 사태는 우리나라의 평판을 심각하게 손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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