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에서도 "수정헌법 25조 발동해 트럼프 당장 끌어내야" [실시간 업데이트]

김재중 워싱턴 특파원 · 장은교 · 김향미 · 이종섭 · 김윤나영 기자 2021. 1. 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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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서쪽 벽을 기어오르고 있다. 상ㆍ하원은 이날 합동회의를 개최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할 예정이었으나 시위대가 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로 회의가 전격 중단됐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6일(현지시간) 미 대선 결과를 확정하기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를 저지하려고 워싱턴 국회의사당에 난입했다. 경찰은 최루액을 발포하며 해산에 나섰고, 시위대 1명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총 4명이 사망했다.

시위대가 진압된 후 회의를 속개한 미 의회는 7일 새벽 각 주의 대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모두 인증함으로써 바이든을 제46대 대통령 당선자로 최종 확정했다.

■“수정헌법 25조 발동해야” 커지는 목소리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내에서조차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당장 트럼프 대통령을 끌어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현직 공화당 의원은 CNN에 “트럼프는 탄핵돼야 한다”고 말했고, 한 전직 내각 각료도 “그의 남은 임기가 얼마이든 간에 당장 대통령직에서 내려오도록 해야 한다. (민주주의) 시스템에 거대한 충격을 끼친 사람을 어떻게 2주 동안 더 대통령직에 앉힐 수 있다 말인가”라고 말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그 직의 권한과 의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부통령이 직무를 대행하도록 허용한다. 수정헌법 25조가 발동하려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과반수 이상의 내각 각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CNN은 사정을 잘 아는 공화당 내부 인사의 말을 통해 일부 내각 관료들이 이미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위한 사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1월 20일에 질서있게 권력이양할 것”

트럼프 대통령이 7일 미 의회가 조 바이든의 대선 승리를 발표하자 성명을 발표하고 “여전히 선거결과에 동의하지 않지만, 오는 20일 질서있게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합법적인 표면 집계되도록 우리의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것은 대통령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첫 임기가 끝나는 것을 의미하지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위한 우리의 투쟁의 시작일뿐”이라고 덧붙였다.

■미 의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인증

미 의회가 7일(현지시간) 새벽 3시 40분쯤 조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을 확정 발표했다. 최종 확인 결과 바이든 당선자는 대선 승리 기준은 270명을 훌쩍 넘는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얻은 선거인단은 232명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날 의회에서 바이든의 최종 승리를 선언했다.

■미 의회, 펜실베이니아주 이의제기도 부결

미 의회가 7일(현지시간) 새벽 3시 20분쯤 펜실베이니아주 선거인단 투표결과에 제기된 이의를 최종 부결시켰다. 상원은 찬성 92표 대 반대 6표로, 하원은 찬성 282표 대 반대 138표로 펜실베이니아주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애리조나·펜실베이니아주에서 대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예고했지만, 두 주 모두에서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미 의회는 곧 바이든 당선자의 승리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자는 미 대선에서 선거인단 306명을, 트럼프 대통령은 232명을 확보했다.

■워싱턴시, 15일 동안 비상사태 선포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다른 소요 행위를 일으킬 가능성에 대비해 시의 비상사태를 21일 오후 3시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오는 20일 예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도 비상사태 속에 열리게 된다.

■백악관 안보 책임자, 난입 사태에 사의 표명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다고 CNN이 전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크리스 리델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곧 사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펜스 부통령이 자신의 명령을 거부하고 대선 결과를 인증한 데 대해 집착했고,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례적으로 펜스 부통령을 옹호했다고 전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보좌하던 스테퍼니 그리셤 비서실장과 리키 니세타 백악관 사회활동 담당 비서관도 이날 사의를 밝혔다.

■난입 사태 사망자 4명으로 증가

미국 의회에 난입한 친트럼프 시위대 사망자가 4명으로 늘어났다. AP통신·CNN은 경찰이 쏜 총에 맞은 여성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사망했으며, 남성 2명과 여성 1명 등 3명이 “의학적 응급상황”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소방당국은 이날 국회의사당 건물 서쪽 벽을 기어오르다가 추락한 후 심장마비,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을 입은 시위대들을 지역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시는 병원으로 이송된 중상자 중 사망자가 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워싱턴 경찰은 의사당에 난입한 시위대 5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미 의회, 애리조나 대선 이의제기 부결

미국 의회가 애리조나주 대선 결과에 제기된 이의를 부결시켰다. 상원은 찬성 93표 대 반대 6표로, 하원은 찬성 303표 대 반대 121표로 애리조나주의 선거인단 투표를 인증했다. 조 바이든 당선자는 애리조나주 선거인단 11표를 유효표로 최종 확보하게 됐다.

상·하원 합동회의에서는 주별로 실시된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고 최종 대통령 당선자를 확정한다.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각각 1명 이상이 특정 주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면, 최대 2시간의 토론을 거쳐 인증에서 제외할지를 표결에 부친다. 상·하원 모두의 과반을 얻어야 해당 주 선거인단 집계를 제외할 수 있다.

바이든 당선자는 7일(현지시간) 새벽쯤 대통령으로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애리조나주 외에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주에서도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트럼프 “용기 없는 펜스” 맹비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마이크 펜스는 우리나라와 헌법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할 용기가 없다”고 비판했다. 펜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당선자를 대통령으로 인증할 상·하원 합동회의를 속개하고, 트럼프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를 비판하자 역공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사기를 주장하면서 “미국은 진실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가 트위터 ‘규정 위반’으로 트윗을 삭제당했다.

미국 상원의장을 겸직하는 펜스 부통령은 합동회의 직전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신에게는 선거인단 투표를 인증에서 제외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CNN은 펜스 부통령이 선거인단 인증에 대한 역할을 놓고 대립했다가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절연했다고 분석했다. 한 관계자는 CNN에 “펜스보다 충성스러운 사람은 없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종국에는 모든이들을 공격한다”고 말했다.

■난입 사태로 심경 변화? 공화당 의원들 “바이든 인증에 투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 인증에 반대해온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국회 난입 사태 이후 입장을 바꿨다. 조지아주의 캘리 뢰플러 상원의원은 속개된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발언을 자청해 조지아주 선거인단 결과에 대해 문제 제기하지 않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뢰플러 의원이 입장을 철회하면서 조지아 선거 결과에 대한 문제 제기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몬태나주의 스티브 데인스 상원의원도 기존 입장을 바꿔 바이든 당선자 선거인단 인증에 찬성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을 통해 “오늘은 미국에 슬픈 날이다. 오늘 의회에서 우리가 본 파괴와 폭력은 민주주의와 헌법, 법치에 대한 공격이며 용납돼선 안 된다”고 했다. 인디애나주의 마이크 브라운 상원의원은 난입 사태가 “상황을 크게 바꿨다”고 말했다.

워싱턴주의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하원의원도 성명을 통해 이날 난입 사태가 “수치스럽고 비미국적”이라면서 바이든 당선자 승리에 반대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 오늘 우리가 본 것은 불법이며 용납될 수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광기를 비난하고 끝내라”고 했다.

■마이크 펜스 “폭력 아닌 자유가 이긴다”…미치 매코널 “실패한 봉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상·하원 합동회의 속개 직후 “오늘 우리 국회의사당을 혼란에 빠뜨린 사람들에게 말씀 드린다. 당신들은 이길 수 없다. 폭력은 결코 이긴 적이 없다. 자유가 이긴다. 그리고 이곳은 여전히 국민의 의사당”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이번 난입 시도를 “실패한 봉기”라고 비난하면서 “우리는 폭도의 위협에 의해 이 공간에서 쫓겨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불법이나 협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상·하원 합동회의 속개

상·하원 합동회의가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7일 오전 10시)부터 속개됐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국방부와 법무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통화 이후 민주당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총무 등과의 협의를 거쳐 오늘 밤 회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주 방위군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난입한 지 약 4시간 만에 의사당의 안전을 확보했다.

■전직 대통령들 “트럼프가 폭력 선동…법치주의 훼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대선 뒤 이어진 일부 정치 지도자들의 무모한 행동에 소름이 끼칠 정도”라며 “그들은 미국 체제와 전통, 법치주의를 존중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미 의회, 헌법, 국가 전체에 대한 전례없는 공격 행위에 직면했다. 4년간의 독성 있는 정치와 의도적 허위정보가 의사당 점거를 부채질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폭력은 자신이 패배로 끝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열성 지지자들, 의회에 있는 많은 이가 불을 붙였다”라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의회를 겨냥한 공격은 엄청난 수치지만 놀라운 건 아니다. 역사는 오늘 현직 대통령(트럼프)이 선동해 의사당에서 벌어진 폭력을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은 합법적 선거의 결과에 대해 근거없는 거짓말을 멈추지 않았다”라며 “이는 우리나라의 거대한 불명예와 수치의 순간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연방의사당 주변서 폭발물 발견…FBI “안전하게 제거”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주변 등에서 2개의 폭발물이 발견됐다. 미 현지 매체들은 이날 연방 법 집행 관리의 말을 인용해 연방의회 의사당 인근과 공화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에서 각각 1개의 폭발 장치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친트럼프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폭발 의심장치 2개를 발견해 안전하게 처리했다”며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의회 난입자들 ‘애국자’로 두둔…트위터 12시간 계정 정지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의회에 난입한 지지자들을 “승리를 빼앗긴 애국자”라고 두둔했다가 트위터 계정을 12시간 정지당했다. 트위터는 이날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12시간 정지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폭력시위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영향을 받았고,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과 유튜브는 “대선 결과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영상을 삭제했다. 페이스북은 “이것은 긴급상황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영상을 삭제하는 것을 포함해 적절한 긴급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은 CNN에 “의사당에서 벌어진 폭력 시위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트위터는 영상을 삭제하진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일부 게시물의 리트윗을 제한했고, 좋아요와 답글 기능을 비활성화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올린 게시물에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트위터는 “워싱턴에서 진행중인 상황과 관련해 우리는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공개 대화의 건전성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트위터 규칙을 위반하는 모든 콘텐츠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시위 아닌 반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워싱턴 연방의회 난입 사태에 대해 “시위가 아닌 반란”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대통령의 말은 영감을 줄 수 있지만, 선동할 수도 있다”면서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위대 연방의회 난입 사태 책임을 돌렸다.

바이든 당선자는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시간 우리 민주주의는 전대미문의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법의 지배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전국에 방영되는 텔레비전 방송에 나가 선서를 지키고 헌법을 수호하며 이 포위를 끝낼 것을 요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 승인은 미국 민주주의의 위대함을 확인하는 신성한 절차로 여겨진다”면서 “오늘은 미국 민주주의가 취약하다는 고통스런 사실을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미국 민주주의의 수치”…세계 각국 우려 표명

세계 각국은 “미국 민주주의가 무너졌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민주주의의 상징인 ‘미국 의회’가 대선 불복 지지자들의 폭력 사태로 얼룩지자 세계도 충격에 빠졌다고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수치스러운 장면이다. 미국은 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상징한다. 평화롭고 질서 있는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 장면은 매우 고통스럽다”고 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나는 미국 민주주의 제도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곧 정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했고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민주주의를 짓밟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선 부정을 이유로 불법 정권이라고 비난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자에 대한 쿠데타 시도”라고 말한 타렉 윌리암 사브 법무장관의 트윗을 공유했다. 브라질의 저명한 정치 평론가인 엘리아네 칸탄헤데는 “트럼프는 미국 민주주의를 폭파시킨다. 역사의 쓰레기통에 남을 하루”라고 했다.

■시위대 진입 충돌로 여성 1명 총격 사망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여성 1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NBC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진입한 후 혼란과 폭력사태가 빚어졌다며 이 과정에서 한 여성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법 집행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숨진 여성은 누군가 쏜 총탄에 가슴 부위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누가 이 여성에게 총을 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집회를 열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오후 1시부터 의사당 주변으로 몰려들기 시작했고, 트럼프 대통령 이름이 적힌 푸른색 깃발을 든 채 의사당 주변을 둘러쌌다.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시위대를 막았지만 일부가 바리케이드를 넘어 의사당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최루가스를 쏘면서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지만 이들을 막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트럼프 “집으로 돌아가라”…대선 불복은 고수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1분 가량의 동영상에서 “여러분은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우리는 평화로워야 한다. 우리는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여러분의 고통과 상처를 알고 있다. 우리에게는 도둑맞은 선거가 있다”면서 대선 불복 주장은 굽히지 않았다.

[관련 기사]트럼프 지지자, 미 의회 난입 사태…바이든 당선 최종 승인 위한 회의 중단

김재중 워싱턴 특파원 · 장은교 · 김향미 · 이종섭 · 김윤나영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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