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조장한다" 페이스북·트위터, 트럼프 대통령 게시물 제한 조치

트위터는 계정 12시간 '잠금' 조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6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확정을 막기 위해 의사당에 난입하는 소동을 벌이자 소셜미디어 기업인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 계정과 메시지에 대한 긴급 조치에 착수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시위대 수천 명이 6일(현지 시각)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모여 있다. 이 중 수백 명은 의사당으로 난입해 원형 홀까지 점거했다. /연합뉴스

CNN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보낸 동영상 메시지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가이 로젠 페이스북 부사장은 지금은 “이번 사태는 긴급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영상을 삭제하는 것을 포함해 적절한 비상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폭력 사태를 진화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페이스북이 삭제한 트럼프 대통령의 동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은 사태 발생 약 2시간 만에 게시된 것이다. “지금 귀가하라” “우리는 법과 질서를 갖추고 평화를 가져야 한다”며 해산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영상엔 “우리는 선거를 도둑맞았다”며 대선 불복 주장을 계속하는 혼란스러운 메시지도 담겨 있었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적은 트윗을 비공개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 계정을 12시간 정지시켰다.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 계정에 댓글 달기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한 적은 있지만, 계정을 아예 정지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정이 정지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트위터는 “워싱턴DC에서 벌어진 전례없는 폭력 사태의 결과로, 우리는 (문제가 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세 개를 삭제해달라고 요구했다”면서 “해당 트윗이 삭제된 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계정은 12시간 동안 잠기게(be locked) 될 것이다. 트윗이 제거되지 않으면 계정은 계속해서 잠긴 채로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트위터는 “워싱턴 DC에서 현재 진행 중인 상황과 관련해, 우리는 트위터 이용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트위터 규칙을 위반하는 모든 콘텐츠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