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 美 의사당 진입 '혼란'..여성 1명 사망
여성 1명 총격받고 사망..경찰 여러 명 부상
美 의회 회의 중단..펜스 부통령·의원들 대피
트럼프 "절대 포기 안 해..승복하지 않을 것"
[앵커]
미국 의회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확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진입하면서 큰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유럽에서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이 이뤄졌다는 소식이 들어왔는데요.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미 대선과 해외 코로나 상황 종합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새해가 돼서도 미 대선 후폭풍이 거세군요.
트럼프 지지자들이 바이든의 대선 승리 확정 절차를 막기 위해 의사당에 진입했는데,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 워싱턴 현지 시각은 저녁 7시 가까이 됐는데요.
워싱턴DC 시장이 저녁 6시부터 통행금지 명령을 발동한 상태입니다.
현장에는 주 방위군과 연방경찰이 파견됐는데요, 천여 명의 주방위군이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의회의사당 앞에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일부 남아 있긴 하지만, 별다른 충돌이 벌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앵커]
물리적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는데, 지금까지 파악된 인명 피해 현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여성 1명이 의사당 앞에서 총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3시간 전쯤 들어왔는데요.
중태에 빠졌다가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여성은 법 집행관이 쏜 총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격해지면서 경찰 여러 명도 부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폭력 행위에 대한 법 집행 대응은 법무부가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럼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확정을 인증하기 위한 의회의 절차는 어떻게 됐나요?
[기자]
회의가 시작되고 1시간 정도 지난 시점에 시위대의 등장으로, 전면 중단됐습니다.
펜스 부통령을 비롯해 상·하원 의원들은 회의장을 떠나 대피했습니다.
의회 지도부는 인근 군 기지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는 대선에서 선출된 선거인단이 주별 투표 결과를 최종적으로 인증하고, 바이든의 당선인 신분을 법적으로 확정하는 절차인데요.
과거 이 과정은 의례적인 행사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역대 최대 '부정 선거' 논란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두 달간 대선 패배 결과에 불복하는 대규모 소송전이 벌어졌죠.
그래서 오늘 의회의 절차는 바이든의 당선인 신분 확정을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서 관심을 모았는데, 어떻게 마무리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자신의 지지자들이 이런 소동을 벌인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이번 사태는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사당 상황이 벌어지기 전인 오전에, 백악관 남쪽 엘립스 공원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 연설에 나섰는데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절대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의회 회의를 주재할 펜스 부통령을 향해 "옳은 일을 하길 바란다"며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은 회의 시작 몇 분 전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은 선거인단 투표를 폐기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얼마 지나서 의사당 진입 사태가 벌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적 시위를 촉구한다는 트윗을 올렸고요.
현지 시각 오후 4시가 좀 넘어서는 지지자들을 향해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벌어진 혼란에 대해 바이든 당선인은 "시위가 아니라 반란 사태"라고 규탄하며 "민주주의가 현대사에서 본 적이 없는 전례 없는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대선과 관련해 예상치 못한 일들이 계속 생기고 있는데, 사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도 심각하죠?
[기자]
네,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사망자가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존스홉킨스대는 현지 시각 5일 기준으로 신규 사망자를 3천7백여 명으로 집계했는데, 코로나 사태 후 최대 규모입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한 환자 규모 역시 지금껏 가장 많았습니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 홈페이지를 보면, 현지 시각 5일 기준 처음으로 1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입원 환자 수는 사망자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만큼, 우려스러운 신호입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이후 나흘 만에 100만 명이 증가해, 존스 홉킨스 집계 기준으로 누적 2천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앵커]
중국도 최근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데, 허베이성이 급기야 방역을 위해 전시상태를 선포했군요?
[기자]
최근 베이징 주변 수도권 지역에서 사흘 만에 1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왔는데요.
이에 따라, 베이징과 인접한 허베이성은 인구 7천5백만 명의 성 전체에 전시상태를 선포한 상황입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등 중앙 방역당국은 허베이성에 전문가를 파견해, 감염 확산 현황 등을 조사 중입니다.
허베이성 현지 당국은 전면적인 역학조사와 대대적인 핵산 검사를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왕젠펑 / 허베이성 스자좡시 대변인 : 핵산 검사의 범위를 가오청 북부 6개 향·진과 시내 지역의 약 40만 명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일본 상황도 악화일로입니다.
어제 전국의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6천 명을 넘어서며 최다를 기록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의료 체제 붕괴가 시작됐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오늘 도쿄 등 수도권을 대상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할 예정입니다.
정부 대책본부 회의에서 긴급사태를 공식화한 뒤,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시행 조치를 설명하고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보입니다.
긴급사태는 우선 다음 달 7일까지인데,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끝으로, 밤사이 새로 들어온 백신 관련 소식 하나 살펴보죠. 유럽연합이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백신의 판매도 승인했다고요?
[기자]
네, 유럽의약품청이 전문가 평가 회의를 가졌는데요.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사용 승인을 권고했습니다.
이어, 불과 몇 시간 만에, 유럽연합, EU 집행위원회가 이를 공식 승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EU 27개 회원국은 모더나와 계약한 1억6천만 회 접종분의 공급을 시작할 수 있게 됐는데요.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모더나 백신이 다음 주부터 EU 회원국들에 보급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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