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대선 이겼다".. 트럼프 지지자들, 美 의회 난입 '아비규환'
바이든 승리 확정 회의 진행 중이던 상·하원 전격 휴회
트럼프 대통령 "지금 귀가하라" 당부하면서도 시위대 두둔
트럼프 지지자들은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무단으로 넘어 의사당 건물에 진입하면서 유리창을 깨고, 상하원 의장석을 점거하는 등 무법천지를 보여줬다. 이 과정에 한 여성이 가슴에 총을 맞아 중태에 빠졌고,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건물 등에서 폭탄이 발견되는 등 아비규환이 이어졌다.
CNN방송 등 미 언론은 이날 트럼프 지지자들이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넘어 의사당 외벽을 타고 올라가 유리창을 깨고 건물에 진입하는 영상을 잇따라 내보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워싱턴 곳곳에서 소규모 시위를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분위기가 험악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인근 공원에서 열린 지지시위에 직접 나서 연설하면서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확정을 위한 회의를 진행 중이던 상·하원은 전격 휴회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의사당에 모여있던 주요 인사들은 경호 인력의 안내를 받으면 급히 의사당을 빠져나갔다. 폭스뉴스는 일부 시위대가 상원 회의장에 난입해 상원의장석까지 점거했고 일부는 “우리가 (대선에서) 이겼다”고 고함을 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워 회의장 앞에서도 시위대와 경호인력간 대치가 이어졌다. 시위대가 난입을 시도하자 안에서 문을 막고 총을 겨두며 대치하는 장면이 전세계에 방송됐다. 시위대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사무실에 들어가 책상 위에 발을 올리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일삼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을 지지하는 시위대의 의회 난입에도 ‘평화를 유지하라’는 트윗만 올릴 뿐 해산을 촉구하지 않았다. 오후 4시가 넘어 트위터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는 “지금 귀가하라”고 당부했지만 폭력 사태에 대해 엄단하겠다는 입장 표명은 없었다. 그는 오히려 대선이 사기였다고 재차 주장하면서 “여러분이 어떻게 느끼는지 안다”고 언급하는 등 시위대의 의회 난입을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폭스뉴스 등이 전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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