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트럼프 계정 일시 정지". 페이스북·유튜브 '트럼프 영상' 삭제

장은교 기자 2021. 1. 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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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트위터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일시 정지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는 “대선 결과는 사기이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의 영상을 삭제했다. 이날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에서 발생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폭력시위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영향을 받았고,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트위터는 이날 “12시간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시키겠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정지 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내내 가장 적극적으로 이용한 SNS 계정이다. 국정 운영 계획을 트위터를 통해 느닷없이 발표하기도 했고,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엔 대선 결과를 사기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하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프로파간다(선전전)를 트위터를 중심으로 진행했다.

트위터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일부 게시물의 리트윗을 제한했고, 좋아요와 답글 기능을 비활성화했다. 트위터는 “워싱턴에서 진행중인 상황과 관련해 우리는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공개 대화의 건전성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트위터 규칙을 위반하는 모든 콘텐츠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유튜브는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한 연설 영상을 삭제했다. 페이스북은 “이것은 긴급상황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영상을 삭제하는 것을 포함해 적절한 긴급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은 CNN에 “의사당에서 벌어진 폭력시위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11시 워싱턴 연방의회 앞에서 ‘미국 구국 집회’를 연 뒤, 의사당에 난입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승리를 확정하는 상·하원 합동회의를 지연시켰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크게 충돌했고, 시위대 중 여성 한 명이 총에 맞고 숨졌다. 사태가 심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시위대를 향해 “이제 집으로 가라”고 했지만. 대선 결과가 사기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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