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상하원 모두 장악한 美민주, 증시에 악재일까 호재일까

김경택 2021. 1. 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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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하원에 이어 조지아주 결선투표 승리로 상원까지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됐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블루웨이브가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지 악재로 작용할지를 놓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블루웨이브가 국내 증시에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일 CNN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조지아주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 존 오소프 후보가 공화당 데이비드 퍼듀 상원의원에게 승리했다. 앞서서는 민주당 라파엘 워녹 후보가 공화당 켈리 뢰플러 상원 의원에게 승리해 당선을 확정한 바 있다. 이로써 공화당과 민주 성향 무소속을 포함한 민주당은 50석씩 의석을 반분, 상원의장인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갖기 때문에 상원은 사실상 민주당이 장악하게 됐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시장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반영했다. 간밤 미국증시는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반영되며 경기민감 가치주는 함박웃음을 지었지만 금리 상승과 반독점 규제 강화 우려로 대형 기술주들은 조정을 받았다. 실제 일각에서는 블루웨이브로 인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인 증세와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우려가 증시 하락 압력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미국 민주당의 양원 장악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사는 조정이 발생하더라도 단기, 그리고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빅테크 기업 중심의 추세적 상승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루웨이브가 증시에 악재가 아닐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로는 ▲추가 재정 부양책 확대로 인한 상반기 중 미국 소비 사이클의 강한 반등 ▲블루웨이브를 등에 업고 기후 변화 및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중심 축으로 한 바이드노믹스 정책의 적극적 추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혹은 백신 보급 기대감 등을 들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가깝게는 추가 부양책, 멀게는 대규모 투자 지출 확대가 예상되는데, 이는 올해 주식시장의 상승을 강화하는 요인"이라면서 "환경, 인프라 관련주의 랠리 시기는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하지 못한 경우 투자자들은 환경, 인프라 투자 법안이 실제로 의회를 통과하는 것을 확인하려 했을 것이라는 게 조 연구원의 의견이다. 하지만 이제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투자를 가로막을 요인이 없어졌다는 설명이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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