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주주의 무너졌다"..세계 각국 우려 표명
[경향신문]
“미국의 민주주의가 무너졌다” “이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의회 의사당에 난입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국제사회 지도자들이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민주주의의 상징인 ‘미국 의회’가 대선 불복 지지자들의 폭력 사태로 얼룩지자 세계도 충격에 빠졌다고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수치스러운 장면이다. 미국은 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상징한다. 평화롭고 질서 있는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의 외교수장 격인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세계의 눈으로 볼 때, 오늘밤 미국의 민주주의는 포위된 것 같다”며 “이것은 미국이 아니다. 대선 결과는 존중돼야 한다”고 썼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도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했고,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은 “평화로운 정권 이양은 한때 미국이 세계에 가르쳐 준 민주주의의 주춧돌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과 파괴를 부추겨 이를 약화시켰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대치 관계에 있는 국가들은 “미국의 위선이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불법 정권’이란 비판을 받아온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자에 대한 쿠데타 시도”라는 법무장관의 트윗을 공유했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그간 미국이 보여준 위선적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비판했으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터키는 외교부 성명을 통해 “미국은 절제와 상식을 보여달라”고 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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