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리 인증' 미 의회 회의, 지지자 난입에 중단
[앵커]
미국 의회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확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하면서 회의는 중단됐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대규모 시위에 나가 대선 결과 불복을 포기하거나 승복을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거듭 압박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하겠습니다. 강태욱 특파원!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확정을 인증하기 위해 의회가 절차를 시작하긴 했죠?
[기자]
지금 이곳 시각은 6일 저녁 6시를 넘고 있는데요.
상, 하원 합동회의가 5시간여 전인 이곳 시각 오후 1시에 시작됐습니다.
11·3 대선에서 선출된 선거인단이 지난달 14일 실시한 주별 투표 결과를 최종적으로 인증하며 바이든의 당선인 신분을 법적으로 확정하는 절차입니다.
과거 이 과정은 의례적인 행사로 여겨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두 달간 대선 패배 결과에 불복함에 따라 바이든의 당선인 신분 확정을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서 관심을 모았는데요.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공화당 의원이 애리조나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초반부터 격렬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앵커]
하지만 토론 과정에서 회의가 중단된 것이죠? 시위대 난입 때문이죠?
[기자]
이곳 시각으로 오후 1시에 개회를 했는데요.
토론이 이어지는 등 한 시간여 지난 시점에 의사당 밖에서 시위하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의회는 휴정했고 상원 회의를 주재하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해 상·하원 의원들이 회의장을 떠나 대피했습니다.
의회로서는 난입에 대해 예상하지는 못했는지 이를 막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의회 경찰은 추가 경찰력을 요청하기도 했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주방위군 추가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또 워싱턴DC 시장은 저녁 6시부터 통행금지 명령을 발동했습니다.
지금은 주방위군과 인근 버지니아주 경찰까지 동원돼 시위대 해산에 나섰는데요.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흩어진 상황입니다.
난입 과정에서 일부 수십 명이 의사당 홀까지 진입했는데요.
또 여성 한 명은 가슴에 총을 맞아 중태에 빠졌고 경찰관도 여러 명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친 트럼프 폭도가 의사당 건물을 급습했다" "폭도가 의사당을 침범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현장에 나가서까지 대선 결과에 불복해야 한다고 호소했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에 백악관 남쪽 엘립스 공원에서 열린 지지 시위 연설에 나섰는데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절대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마이크 펜스가 옳은 일을 하길 바란다. 펜스가 옳은 일을 하면 우리는 대선을 이기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증을 위한 의회 회의가 열리는 시점이 임박하면서 회의를 주재할 펜스 부통령에 대한 압박을 이어간 것인데요.
하지만 펜스 부통령은 회의 시작 몇 분 전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은 선거인단 투표를 폐기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하겠다는 서약은 어떤 투표가 계산되고 계산되면 안 되는지에 관해 결정할 일방적 권한을 주장하도록 하는 것을 제약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부통령에게 대선을 둘러싼 논쟁을 결정할 권한을 주는 것은 헌법의 설계와 완전히 상반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의회에서 대선 결과가 뒤집힐 여지가 없어지자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해 실력으로 회의를 저지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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