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mental] 클롭과 박항서의 공통점, 진성리더십

류청 2021. 1. 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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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지훈 멘탈디렉터, 에디터=류청]

축구는 사람이 한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에 심리적인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마음을 잘 다스리는 선수과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FC서울과 FC안양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스포츠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멘탈 퍼포먼스 대표 이상우 박사와 박지훈, 권혁주 멘탈 디렉터가 그 내밀한 이야기를 한다. <편집자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과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은 공통점이 있다.

성공한 팀과 감독은 유사점이 있다. 선수단의 역량이나 스쿼드 뎁스, 팀 분위기, 부상 관리 등 여러가지 공통점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도자의 리더십이다. 이미 수많은 연구들을 통해 지도자의 리더십은 팀 응집력이나 팀 분위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성공적인 결과를 내며 리더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감독들이 있다. 국내에는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있다. 두 감독은 선수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믿음을 주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위엄을 갖추면서도 선수들과 가깝게 소통한다. 성과도 좋았다. 김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U-23 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차지하였으며, 박 감독은 축구변방이라 불리던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2018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해외에서는 독일과 잉글랜드에서 우승을 이끈 위르겐 클롭 감독이 화제다. 바이에른뮌헨이 독주하던 분데스리가에서 도르트문트를 이끌고 2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였고(2010-11, 2011-12시즌), 리버풀을 이끌며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또한 2019-20시즌에는 30년만에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견인하며 세계적인 명장으로 인정받았다. 클롭 역시 선수들과 허물없이 지내며 의견을 조율하는 친구같은 리더로 유명하다.

이들이 추구하는 리더십은 스포츠심리학에서 진성리더십이라고 불린다. 진성리더십은 리더의 진정성(authenticity)이 강조되는 리더십이다. 이러한 진성리더십을 발휘하는 리더는 자기성찰을 통해 팀원들과 진정성 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긍정적인 분위기로 팀을 발전시킨다.


진성리더십을 발휘하는 지도자들은 세 가지의 특징이 있다. 첫째, 자기성장을 위해 노력한다. 선수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엄격하다. 워커홀릭(workaholic)이라고 불릴 정도로 발전을 위한 노력을 쉬지 않는다. 팀에 맞는 전술과 전략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가면 선수들은 지도자의 지시나 피드백에 신뢰를 갖는다. 시즌 초반 새롭게 팀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는 진성리더십이 처음부터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다. 지도자의 성실함은 시즌이 가면 갈수록 선수단의 신뢰를 불러 일으키고 문제해결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진실한 태도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최대한 일관성을 유지하며, 믿음으로 선수들을 대한다. 지도자의 일관성과 진실성은 선수가 지도자를 진심으로 믿고 따르게 만든다. 지도자는 주전선발이나 훈련 구성처럼 팀에 중요한 결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배제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경기 및 훈련내용에서의 피드백을 솔직하며, 선수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러한 지도자의 배려와 진실된 마음은 지도자를 향한 존경과 동기부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

셋째, 인간적인 소통이다. 훈련장이나 평상시 생활에서 선수단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며, 폐쇄형 대화보다 개방형 대화를 선호한다. 폐쇄형 대화는 명령조를 의미하며, 상대방의 의견에 관심이 없는 대화방법이다. 개방형 대화는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며 상호간에 활발한 의사소통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지도자의 소통은 선수단에게 자존감과 자결성을 높여주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또한 지도자와의 허물없는 소통을 통해 선수는 자신의 팀에 애정이 생기고, 더욱 큰 소속감을 갖게 된다. 이는 팀 훈련에 대해 자발성과 재미를 높이고, 결국 경기력을 높일 수 있다.


물론 현장에서의 적용성에 대한 의구심은 존재한다. 분명히 진성리더십은 현 시대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내는데 필요한 리더십 중 하나이다. 그러나 스포츠 현장의 지도자는 매번 진성리더십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팀 내부적으로 마찰이 있거나 선수 개개인의 문제들로 인해 생각하지 못한 소통의 장애물이 생길 수 있기에 지도자는 자신만의 흔들리지 않는 코칭철학이 필요하다. 진성리더십을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다면 선수단은 지도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빠른 시간 내에 응집력을 높일 것이다. 이렇게 되면 팀이 어려울 때 선수들의 헌신과 윈 어글리(Win Ugly) 등의 멘탈리티를 갖추는 데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프로구단의 감독은 막중한 책임감으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받는 위치다. K리그는 이제 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에 들어갔고, 유럽 리그는 이제 중반을 넘어섰다. 어떤 감독이든 팀을 정상으로 이끌려면 진성리더십을 갖춰야 할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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