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들, 의사당 난입..상하원 회의 전격 중단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우리 시간으로 오늘(7일) 새벽 의회에 난입했습니다. 상·하원 합동 회의가 중단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의회는 당시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선거 승리를 추인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회의를 주재하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의원들은 황급히 회의장을 떠나 몸을 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성 한 명이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고 워싱턴 DC는 야간 통행 금지령을 발령했습니다. 워싱턴의 긴박한 상황을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임종주 특파원, 굉장히 혼란스럽고 위험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미 의회가 이곳으로 낮 1시, 한국 시간으로 새벽 3시쯤 상·하원 합동회의를 시작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최종 확정하는 절차입니다.
그런데 회의 시작 직후 시위대 수백 명이 의사당 주변에 설치된 장애물을 뚫고 건물 쪽으로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일부 시위대가 의사당 창문을 넘어 안으로 난입했습니다.
일부는 회의장 안까지 들어가 의장석을 점거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앵커]
회의에 참석했던 의원들이 대피하면서 상·하원 합동 회의도 결국 중단됐죠?
[기자]
시위대가 난입하자 회의를 주재하던 펜스 부통령과 상·하원 의원들이 안전지대로 대피했습니다.
회의도 중단됐습니다.
상·하원 회의가 시위로 중단된 것은 미 역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의원들은 공개되지 않은 안전한 장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총을 맞고 중태에 빠진 여성도 있다고요?
[기자]
한 여성이 의사당 구내에서 가슴에 총을 맞고 중태에 빠졌다고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정확한 경위와 상태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도 여러 명이 부상했습니다.
의회는 국방부에 주방위군 추가 배치를 요청했고 워싱턴 DC는 내일 새벽까지 시 전역에 야간통행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주경찰도 속속 투입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의사당 주변에 많은 시위대가 트럼프 깃발을 들고 산발적으로 모여 있습니다.
일단 경찰이 시위대로 뒤덮였던 의회 출입구와 주변을 다시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회에 갑자기 난입을 한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어떤 입장인지 궁금합니다. 대규모 선거 불복 집회에도 참석해 연설까지 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의사당 난입 사태가 발생하자 "의회 경찰과 법집행관을 지지해달라, 그들도 우리나라 편이다"라는 글을 트윗에 올렸습니다.
이어 평화 시위를 촉구하는 글도 올렸습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워싱턴 DC 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불복 집회에 참석해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상·하원 회의를 주재하는 펜스 부통령에게 불복을 압박하는 발언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의 난입을 사실상 부추긴 것이라고 이곳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바이든 당선인은 이번 사태를 시위가 아닌 반란이라고 규정했죠?
[기자]
바이든 당선인은 의회 난입 사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시위가 아니라 반란이라며 트럼프에게 TV 앞에 서서 헌법을 수호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민주주의에 이런 어두운 순간이 온 것에 대해 다른 미국인들과 같이 충격을 받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공동성명을 통해 "모든 시위대가 수도 밖으로 나가라고 요구해 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의 얘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당선인 : 무질서와 혼란입니다. 거의 폭동입니다. 당장 멈춰야 합니다. TV 앞에 당장 나가 헌법을 지키겠다는 선서를 지키고 (의회)포위를 멈추라 요구할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합니다.]
바이든 당선인의 입장 표명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에 영상을 올렸습니다. 이 내용도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여러분의 고통과 상처를 압니다. 우리에게서 선거를 훔쳐갔죠. 하지만 집에 가야 합니다. 평화와 법질서는 지켜야 합니다.]
[앵커]
끝으로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 결과도 간단히 살펴보죠. 민주당이 두 자리를 석권해서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게 됐군요.
[기자]
우선 민주당 래피얼 워녹 후보가 현역인 공화당 켈리 레플러 의원을 이겼습니다.
전통적 공화당 강세 지역의 첫 흑인 상원의원이 됩니다.
또 다른 민주당 존 오소프 후보도 공화당 데이비드 퍼듀 의원에게 승리했다고 조금 전부터 주요 언론들이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선거 결과가 이대로 확정되면 민주당은 대선 승리와 상·하원의 다수당을 모두 차지하는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됐습니다.
동맹 중시와 다자주의를 공언한 바이든 당선인의 구상을 뒷받침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동맹 강화와 긴밀한 대북정책 협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조기 마무리도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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