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변광용 "새로운 시대, 미래를 꿈꾸는 평화 경제도시 거제"

강대한 기자 2021. 1. 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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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 코로나 대응 시민 협조 없으면 무용지물..재발 차단 노력
"남부내륙철도·동남권 신공항 등 경제적 요인 많아 변화 기대"
변광용 거제시장 인터뷰.(거제시 제공)2021.1.6.© 뉴스1

(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 = 경남에서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자체 실시한 거제시의 수장인 변광용 거제시장은 “조선업 불황에 코로나19까지, 어느해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고 지난해를 회고했다.

변 시장은 "그렇지만 예산 1조원 시대를 열고 해묵은 주민숙원사업을 해소하는 등 노력도 뒤따랐다. 이제는 남부내륙철도(KTX)와 가덕도 신공항에 힘을 주며 거제가 반사이익을 노려볼 법도하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관광산업의 다각화에 힘을 주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뉴스1>은 “새해에는 조선산업의 재도약과 골목 경제 활성화로 활기찬 거제를 만들겠다”는 변 시장을 만났다.

다음은 변 시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한 해를 평가한다면. ▶지난 한 해는 장기간 이어진 조선업 불황과 전례 없는 코로나19의 이중고 속에서 거제시와 시민 모두가 어느 해 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침체된 조선경기 회복과 관광기반 조성으로 지역경제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부족한 재원 확보와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청와대, 정부부처, 국회를 쉼 없이 드나들며 노력한 결과 거제시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와 보통교부세를 확보하며 사상 첫 당초예산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또 코로나19로 위기에 직면한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방역체계를 강화하고, 전액 시비를 투입해 소상공인 긴급생계비를 비롯해 전 시민에게 거제형 긴급 재난지원금을 지급함으로써 서민경제와 위축된 지역경기에 온기를 불어 넣기도 했다.

그동안 복잡하게 얽혀 수년 동안 진척이 없었던 저도 관광명소화 사업, 동서간 연결도로 건설 사업, 해금강 휴양시설지구 조성사업, 거제케이블카 조성사업들도 하나하나 풀어나갔으며, 정글돔과 숲소리 공원을 개원해 거제시의 대표 관광지로 만들었다.

이밖에 청년친화도시 지정, 평생학습도시 지정, 고현·아주·장승포 지역 생활SOC 복합화사업 선정을 이끌어 교육·문화 분야의 새로운 성과를 창출했고, 고용위기지역과 조선업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연장을 통해 고용안정과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던 한 해였다.

-경남에서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는 등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8월 1차 위기와 현재 3차 대유행을 겪으며 거제의 코로나 대응 체계는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지난 8월 급속도로 확산된 지역감염의 상황에서 선제적인 ‘강화된 2단계 방역조치’를 시행하며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냈고, 지난달 21일에는 경남도 최초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기도 했다.

체육관과 학교 등에 이동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시민이면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희망검사, 증상의심자 등의 확대검사를 통해 12명의 확진자를 찾아내 지역감염 확산을 사전에 예방하는 성과도 거뒀다.

2.5단계 격상 이후부터는 방역 강화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확진자 수가 점차적으로 감소했으며, 그간 지역 내 소규모 집단감염의 근원지로 알려졌던 조선소, 온천, 동물병원 등의 확산세는 조금씩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5일부터는 사회적거리두기를 한 단계 완화해 경남도와 동일한 2단계를 시행 중이다. 단계 완화에 따른 방역 사각지대에 대해는 지속적으로 현장 확인을 강화해 나가고, 주간보호센터, 정신병원, 요양병원 등 4개 시설 종사자에 대해 2주에 한번 씩 전수검사를 시행함으로써 집단감염 재발생 우려를 원천 차단토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모든 조치들은 시민들의 노력과 협조가 없다면 무용지물이 되고 말 것이다. 3차 대유행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해서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실천과 동참을 부탁드린다.

변광용 거제시장 인터뷰.(거제시 제공)2021.1.6.© 뉴스1

-시정 사상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했다. 예상운용 방향은. ▶올해 거제시는 역대 최대 규모인 2779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2020년 2370억원 보다는 409억원(17.2%)이 증가했으며, 취임 전인 2018년에 비하면 969억원(53.5%)이 증가한 규모로, 다수의 공모사업 선정과 새로운 사업 발굴을 통해 이뤄낸 성과다.

두 차례에 걸친 재난지원금 지급, 그리고 늘어난 국비사업에 대한 시비부담으로 올해도 재정여건이 그리 녹록지 않다.

따라서 올해 예산은 불요불급한 예산과 경상비 증액 등을 최대한 억제했고, 고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신축, 장승포동 다어울림행복문화센터 건립 등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공모사업과 국지도58호선, 거제동서 간 연결도로 건설 등의 대형프로젝트, 조선업 호황에 대비한 기술인력 유출방지와 부모님들의 양육·보육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 오랜 주민 숙원사업 해결에 중점을 두고 편성했다.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면서 피해가 우려되는 소상공인과 시민들의 생활 안정화를 위해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적극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적재적소에 예산을 투입해 실제 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시민들이 성과와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꼼꼼하고 세심하게 운영토록 하겠다.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이 최근 조선 하청노동자 정리해고를 막아내며 첫 성과를 거뒀다. 향후 진행은. ▶지난번 협력사 노동자 정리해고문제를 해결한 것과 더불어 제도개선 사업으로 추진했던 고용위기지역과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기간도 재연장되며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현재 조선업 고용유지모델로 추진하는 지역특화형 직업훈련과 고용유지 장려금, 특별융자 지원사업에 대한 공고를 시행중이고, 공동근로복지기금에 대한 거제시 출연부분도 신청 즉시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로 당초 계획대로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 상생협약 내용대로 양대조선 원청이 고통분담 차원에서 정부와 지자체 지원금 외에 발생하는 협력사 사업주 부담금에 대해 일정부분 지원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요청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직업훈련과 고용유지지원금 등을 순환해서 활용하게 되면 약 6000여명의 노동자가 6개월에서 1년 정도 고용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감부족과 코로나19로 고용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협력사가 현장 물량이 확보되는 시기까지 버텨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사회적 대타협으로 마련된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이 큰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실질적인 고용유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조성에도 대규모 예산을 투입했는데. ▶전국 지자체에서 공통적으로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는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 문제일텐데, 거제시 또한 마찬가지다.

2019년 통계청에 따르면 거제시민의 평균연령은 39세로 점차 고령화되고 있다. 합계출산율은 1.06명으로 전국 평균인 0.92명에 비해 높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출생아 감소 추세가 심화되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거제시는 이러한 저출산 및 인구문제 해소를 위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결혼과 임신, 영유아에서 청소년까지 전 아동을 아우르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전략과제를 선정했다.

4개 분야, 10대과제 137개 사업을 확정하고 5년간 시비 2346억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7435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시민이 체감하는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물론 무조건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고 해서 극복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지자체 차원에서 육아를 어떻게 책임질 수 있을지, 아이와 부모에게 정말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이에 부합하는 합당하고 충분한 투자를 통해 총체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남최초로 시행하는 공공배달앱 ‘배달올거제’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이번에 도입하기로 한 거제시 공공배달앱은 민관협력형으로 거제시와 ㈔한국외식업중앙회 경남지회 거제시지부, 개발업체인 ㈜원큐와 함께 민관이 협력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최근 시민 공모를 통해 앱 명칭도 ‘배달올거제(거제집에 배달 올 거지?)’로 확정했다. 기존의 많은 지자체에서 공공배달앱을 직접 개발, 운영하고 있으나, 거제시 공공배달앱은 기존 배달앱과 차이가 있다.

우선 배달앱 수수료, 광고료, 결제 대행료가 없는 세가지 제로화 정책이다. 이는 경남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사례일 것이다. 서버유지를 위해 매월 3만원 정도의 운영비만 납부하면. 소비자에게 GPS 위치를 통해 주문자의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부터 상위에 노출되는 시스템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대기업 중심의 민간 배달앱의 경우, 월 매출에서 광고비, 중개수수료 등 비용이 최소 10~16% 발생한다.

그러나 거제시 배달앱은 수수료와 광고료, 결재 대행료가 전혀 없어 가맹점주의 부담은 전면 제로가 되며, 소비자에겐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 구입 시 최대 10%까지 할인 혜택을 주고, 모바일 상품권으로 결제 시 음식값도 10% 할인받을 수 있다.

소비자와 가맹점주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배달앱으로,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포스트 코로나의 거제 미래 비전은. ▶거제는 코로나19와 같은 환경적 요인과 남부내륙철도, 동남권신공항 등 경제적 요인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제시는 후반기 역점시책으로 ‘새로운 시대, 미래를 꿈꾸는 평화 경제 도시 거제’라는 비전하에 3대 프로젝트 9대 정책목표를 수립했다.

주요 목표로는 Δ미래산업 확충을 위한 광역인프라 구축 Δ스마트 양식 등 신성장사업 육성 Δ관광분야 다양화와 치유형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ΔICT기술 기반의 거제형 스마트 안전시스템 구축 등이 있다.

세부실행계획을 위한 기획예산담당관의 연구용역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미래 10년 기반을 구축하고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정책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해신공항이 백지화 되면서 거제는 가덕신공항에 손을 들었다. ▶거제시가 동북아 물류 플랫폼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항만과 철도, 공항이 연계되는 복합물류시스템이 필수적이고, 동남권 전체가 세계경제와 동북아 경제를 주도하고 남해안 관광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도 가덕신공항은 반드시 필요하다.

아시다시피 김해공항 확장안은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며,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의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총리실 검증위원회의 발표가 있었다. 이에 반해 가덕 신공항은 24시간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영이 가능하며 미래 확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국회에서는 부산 가덕도에 동남권 신공항을 건설하기 위한 특별법을 국회의원 136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11월 26일 발의 했으며, 법안에는 ‘동남권 신공항이란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 일원에 건설되는 공항을 말한다’고 가덕도 공항 신설을 명문화 했다.

거제를 넘어 부·울·경 지역경제 재도약의 발판이자, 나아가 세계 중심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동북아 물류 허브공항의 최적지는 가덕도라고 확신한다.

거제는 가덕 신공항이 조기에 건설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며, 공항과 연계한 물류 플랫폼 구축, 마이스산업 등 관광산업 활성화, 항공 관련 고부가 가치 산업 육성 등 새로운 시대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할 말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불편을 감내하며 함께해 준 시민 여러분의 든든한 응원과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새해에는 지금의 코로나19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25만 시민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는 거제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글로벌 조선도시로의 위상을 다시 세우고, 조선과 더불어 관광을 거제의 먹거리 산업으로 동반 성장시킴으로써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도시를 가꿔 나갈 것이다.

시민이 변화와 성과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도록 당면과제와 현안 업무를 발 빠르게 해결하고, 경제‧복지‧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느 계층도 소외받지 않는 시책을 펴겠다.

시민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거제를 위해 2021년에도 시민 여러분과 함께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rok18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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