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조지아 상원의원 선거 2석 모두 승리..행정·입법권력 모두 확보
[경향신문]
미국 민주당이 5일(현지시간) 열린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2명을 뽑기 위한 결선투표에서 모두 승리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선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된 데 이어 하원과 상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확보했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것은 6년 만이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실시된 대선과 연방의회 선거는 민주당의 완승으로 돌아갔다. 바이든 당선자는 주요 정책과제를 순조롭게 추진하기 위한 날개를 달았다.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주요 언론은 7일 오후 존 오소프 민주당 후보가 데이비드 퍼듀 공화당 상원의원을 두르고 승리한 것으로 예측했다. 98%가 개표된 상황에서 오소프 후보는 50.3%인 222만5715표를 득표했다. 퍼듀 상원의원은 219만8640표로 49.7%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두 후보 간 득표차는 2만7075표인데, 득표차와 득표 추이, 아직 개표되지 않은 투표용지 등을 감안하면 오소프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 된다는 것이다. 파엘 워녹 민주당 후보는 이날 새벽 일찌감치 당선이 확실시 될 것으로 예상됐다. 워녹 후보는 224만4457표로 50.7%를 득표했으며, 캘리 뢰플러 공화당 상원의원은 217만9969표(49.3%)를 얻는데 그쳤다.
워녹 후보가 당선을 확정하면 조지아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연방 상원의원이 된다. 목사인 그는 미국의 전설적인 흑인 민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재직했던 애틀랜타의 에벤에셀침례교회에 재직 중이다. 민주당 하원의원 보좌진을 거쳐 다큐멘터리 영화사를 운영했던 오소프 후보는 만 33세다. 승리한다면 지난 40년을 통틀어 최연소 상원의원이 된다.
두 후보가 최종 당선되면 상원 의석수는 민주당과 무소속 50석 대 공화당 50석이 된다. 의석수는 동석이지만 민주당 소속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가 취임 이후 상원의장을 맡아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다. 민주당이 상원 의사진행과 표결 등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것이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것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기인 제113대 의회(2013~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장악하는 것든 제111대 의회(2009~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함에 따라 바이든 당선자는 바이든 당선자는 건강보험 확대, 인종정의 확립, 기후변화 대응 등의 공약을 의회의 지원 속에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다. 새 정부 주요 내각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한결 빨리 진행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주요 정책을 뒤집는 것도 쉬워진다.
바이든 당선자는 성명에서 “조지아 유권자들은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직면한 위기에 즉각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든 댕선자는 코로나19 억제, 경기부양, 인종정의, 투표권 보장 등을 거론하며 “그들은 우리가 함께 움직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상원의원 선거가 모두 끝난만큼 새 정부 각료로 지명된 후보자들에 대한 인준 절차를 속히 진행해줄 것을 촉구했다. 미 상원은 행정부 각료 및 주요 정무직 인사, 그리고 연방판사에 대한 인준 권한을 갖고 있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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