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탄 난무하고 총격전까지.. 트럼프 대선 불복 최악 국면

국기연 2021. 1. 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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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투쟁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미 상원과 하원이 6일(현지시간) 대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기 위한 합동 회의를 시작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회의가 전격적으로 중단되고, 상원과 하원의 본회의장에 시위대가 난입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위대가 주최한 집회에 직접 참석해 대선 결과에 절대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위대에 국회의사당으로 행진하라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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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하원 대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인증 회의 시작하자
트럼프 지지 시위대 국회의사당 난입 초유의 사태
트럼프 "선거 도둑질당했고, 그들의 심정 이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연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투쟁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미 상원과 하원이 6일(현지시간) 대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기 위한 합동 회의를 시작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회의가 전격적으로 중단되고, 상원과 하원의 본회의장에 시위대가 난입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위대가 주최한 집회에 직접 참석해 대선 결과에 절대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위대에 국회의사당으로 행진하라고 독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국회 쪽으로 행진을 시작했고, 미리 의사당 쪽에 집결해 있던 시위대와 합류해 의회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국회의사당으로 진입했다. 일부 시위자는 대선 결과 인준을 위한 회의가 진행 중이던 상원과 하원 본회의장에 난입해 회의장을 배회하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의회 경찰은 하원 본회의장 출입문을 의자 등으로 차단하고, 출입문을 사이에 두고 총을 겨누며 시위대와 대치했다. 그러나 일부 시위 군중이 상원과 하원의 본회의장 저지선을 뚫었고, 본회의장에 남아 있던 상·하 의원과 보좌관들은 의자 밑으로 대피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의회 경찰은 국회의사당으로 밀려드는 시위대를 저지하려고 최루탄을 난사했고, 후추 스프레이를 발사했으며 상·하 의원과 의회 직원들은 방독면을 착용한 채 책상 밑으로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사상자가 발생했고, 사제 폭발물이 발견돼 긴급 소개령이 발령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확정을 위한 상·하원 합동 회의는 개회 1시간 만에 중단됐고, 상원의장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하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백악관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국회의사당을 빠져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선거를 도둑질당했고, 그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며 시위대를 두둔하면서도 “누구도 다친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되니 귀가하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에 앞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 서서 시위대의 철수를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미국 수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의 하원 본회의장에서 6일(현지시간) 경찰이 시위대의 난입을 막기 위해 출입문에 집기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총을 겨누고 있다. 상ㆍ하원은 이날 합동회의를 개최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할 예정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으로 회의가 전격 중단됐다. 워싱턴DC=AP연하뉴스
워싱턴 DC는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통금령을 내리고, 그 시간 이후에 귀가하지 않는 사람을 모두 연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DC 인근의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주는 주 방위군 소집령을 내려 워싱턴 DC 치안 유지 지원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위대 앞에서 행한 연설에서 펜스 부통령이 주요 경합 주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승인하지 않는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가 옳은 일을 하길 바라고, 그가 옳은 일을 하면 우리는 대선을 이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이 각 주에 재인증을 하라고 돌려보내면 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우리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고, 여러분은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가 우리를 위해 해내야 할 것이고, 그러지 않으면 우리나라에 슬픈 날이 될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시위대 수천 명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모여 있다. 이 중 수백 명은 의사당으로 난입해 원형 홀까지 점거했다. 의회는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할 예정이었으나 의사당 난입 사태로 상ㆍ하원 합동회의가 전격 중단됐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은 회의 시작 몇 분 전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이 선거인단 투표를 폐기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어떤 투표를 계산하고, 어떤 투표를 폐기할지 일방적으로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의회가 국민의 투표를 무시하는 결정을 내릴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의회 반란’에 제동을 걸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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